"기약없던 약속 1년 만에 지켜, 절실하게 할 것" LG 염경엽 감독 분석대가 김정준과 맞손[SS 단독인터뷰]

장강훈 2022. 11. 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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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걸 걸었다. 그래서 김정준 코치가 필요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SSG 김정준 데이터센터장과 손을 잡았다.

염 감독은 "팀을 정상으로 이끌려면 내게 쓴소리할 수 있는 수석코치가 필요했다. 기약없는 약속을 했는데, 1년 만에 지키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감독이 되면 같이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지만 함께 의미있는 도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인 것 같다. 쓴소리할 코치가 필요하다시는데, 그건 내가 잘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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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정준 데이터센터장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과 경기에 앞서 해설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내 모든걸 걸었다. 그래서 김정준 코치가 필요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SSG 김정준 데이터센터장과 손을 잡았다. 염 감독은 “팀을 정상으로 이끌려면 내게 쓴소리할 수 있는 수석코치가 필요했다. 기약없는 약속을 했는데, 1년 만에 지키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코치는 한국시리즈(KS)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SSG가 우승하면, 공개해달라”고 부탁했다. KS 6차전이 열린 지난 8일 오전이었다.

김정준 센터장도 같은 얘기를 했다. 그는 “언젠가 감독이 되면 같이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지만 함께 의미있는 도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인 것 같다. 쓴소리할 코치가 필요하다시는데, 그건 내가 잘한다”며 웃었다. 그는 “별다른 연락은 없었다. KS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SSG 선수들과 호흡이 좋았는데 LG 선수들과는 어떨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 코치 시절 염경엽 감독. 제공 | LG 트윈스
둘은 별다른 접점이 없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일 때부터 김 센터장의 ‘시각’에 관심을 보였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는 지도자로 내가 키워야할 사람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다보니 너무 힘들더라. 모든 사람이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았다. 부담감이 컸다”며 “이제는 때로는 나를 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싸워야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수 중이던 지난해 김 센터장에게 전화해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야구 공부를 더 깊게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각 팀 감독의 야구도 분석하고, 자신과 야구로 격론도 하자시더라.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야구 분석에 관해 국내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김 센터장은 본부석이 아닌 더그아웃이 낯설지 않다. SK시절 코디네이터 코치로 벤치에 앉았고, 한화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다. 전력분석팀장에서 감독을 지낸 허삼영 전 삼성감독이나 키움 김창현 수석코치보다 지도자 경험은 더 많다.
LG 선수들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9회초 팀의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는 김 센터장이 수석코치로 합류해 최고의 분석가 세 명이 팀을 함께 끌게 됐다. 염 감독은 코치들에게 강조하는 자신의 이론을 책자로 제작해 나눠줄만큼 열성적이다. 김 센터장은 선수 분석의 대가로 불리는데, 노석기 데이터분석팀장도 버티고 있다. 김 센터장과 노 팀장은 SK 왕조 구축의 숨은 설계자로 오랜기간 호흡을 맞췄다. 염 감독의 디테일에 김 센터장이 밀도를 높이면 노 팀장이 플레이팅하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염 감독은 “모든걸 걸었다. 진짜 목숨걸고 한 번 해볼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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