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한국서 갖은 고생만 … 엄마의 아픔, 이제야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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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에서 감사편지를 쓰는데 다른 사람보다도 엄마 생각이 가장 먼저 나서 이렇게 편지를 써요.
제가 평소에 애정표현을 잘 못 하는 사람이어서 항상 무뚝뚝한 표정으로 엄마를 대하잖아요.
제가 잘못을 했다고 하면 엄마가 또 속상하실 테니, 제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엄마도 어렸을 때는 지금의 저처럼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곤 해요.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엄마한테 투덜대고 화만 내고 지금 생각하면 제 자신이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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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전북교육감상 조세리 학생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엄마께
엄마, 학교에서 감사편지를 쓰는데 다른 사람보다도 엄마 생각이 가장 먼저 나서 이렇게 편지를 써요. 제가 평소에 애정표현을 잘 못 하는 사람이어서 항상 무뚝뚝한 표정으로 엄마를 대하잖아요. 다른 딸들처럼 애교 있는 딸이 아니어서 죄송해요.
엄마는 남들에 비해 저를 일찍 낳으셨잖아요. 엄마도 엄마만의 꿈이 있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있었겠죠? 엄마가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시면서 문득 어렸을 때 꿈이 요리사였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나요. 저를 일찍 낳고 키우시면서 엄마가 많은 것을 잃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파요. 제가 잘못을 했다고 하면 엄마가 또 속상하실 테니, 제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엄마도 어렸을 때는 지금의 저처럼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곤 해요. 종종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마음이 아파요.
특히 엄마는 베트남에서 계속 사시다가 저를 키우기 위해 엄마에게는 낯선 나라인 한국으로 와서 땅콩, 밤을 팔아 돈을 모으시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을 다치시고 했다는 걸 들었을 때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엄마한테 투덜대고 화만 내고… 지금 생각하면 제 자신이 미워요.
엄마가 힘드셔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몰래 본 적이 있어요. 저도 울컥했지만 제가 우는 모습에 엄마가 더 마음 아파하실까 봐 꾹 참았어요. 엄마를 위로해드리고 안아드리고 싶었는데, 무뚝뚝한 딸이라 그러지 못했던 게 마음에 남고, 또 죄송해요. 엄마가 보시기에 아직 어리지만 이제 엄마의 외로움과 아픔을 조금씩 이해하게 돼요. 엄마한테 혼나거나 다툴 땐 정말 외롭다고 느끼고 속으로 슬픔을 삼켰지만, 이제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고 이해하게 돼서 도리어 엄마를 안아드리고 싶어요.
저도 이제 조금씩 철이 드나 봐요. 엄마, 힘든 시간 속에서도 저를 사랑으로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형제가 없으니 어떤 때에는 친구가 돼주시고, 또 제가 대회에 나가서 상장을 받아왔을 때 축하한다고 웃어주시면 힘이 나요! 제가 엄마의 힘이 됐다는 사실에 뿌듯해지기도 해요. 저는 엄마의 위로와 칭찬이 부적 같아요. 엄마, 제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엄마의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사랑해요!
세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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