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신 투표 촉구-트럼프 "멋진 밤 보낼 것"…선거결과 촉각

김현 특파원 2022. 11. 9. 08: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공개 일정 없이 비공개 일정 소화…SNS로 투표 촉구 메시지
트럼프, 마러라고 인근서 현장 투표…드샌티스에 투표 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중간 선거를 하루 앞두고 메릴랜드주 보위 주립대학에서 웨스 무어 민주당 주지사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의회의 권력지형을 재편할 11·8 중간선거 투표가 막판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에 사실상 정치적 명운이 걸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각자 향후 정치적 입지와 오는 2024년 차기 대선에 대한 도전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공화당에 내주게 된다면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하면서 급속히 레임덕이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기에 최근 고령 등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중간선거 패배를 계기로 민주당 안팎에서 불출마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엔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 재도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확보에 실패하는 등의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을 경우엔 차기 대권 가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송 인터뷰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그간 지원 유세에 총력전을 펴왔던 만큼 휴식을 취하며 선거 상황을 주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지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주의 핵심은 투표권이 기본 원칙이다. 그것과 함께 한다면 어떠한 것도 가능하다" 등의 투표 독려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게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손녀와 함께 사전 투표를 한 바 잇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메릴랜드에서 마지막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달렸다며 '극우 마가(MAGA) 공화당 심판론'을 폈다.

그는 당일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선거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긍정적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은 이길 수 있다고 보며 하원 선거는 더 어렵다"고 말했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어떻게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일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22년 11월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한 투표소의 밖을 걷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전날 오하이오주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 근처에 있는 투표소를 찾아 현장투표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론 드샌티스 주지사에게 표를 던졌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랬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저는 우리가 아주 멋진 밤을 보낼 것이고, 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마러라고 자택에서 자신의 참모들 및 지역 공화당원들과 선거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330명 이상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물론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지지한 후보들의 승패에 대해 얼마만큼 공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이기면 제가 모든 공로를 받아야 하고, 그들이 진다면 저는 전혀 비난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마도 그 반대일 것"이라며 "보통 그들이 잘 할 때 저는 어떤 공도 받지 못할 것이고, 그들이 잘못하면 모든 것을 제 탓으로 돌릴 것이다. 그래서 저는 어떤 일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자 선거 직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오는 15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같은 날 유세에서 대형 화면에 자신이 공화당내 대권주자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당시 잠재적인 경쟁자인 드샌티스 주지사를 '론 드생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부르며 견제하기도 했다. 드샌티스 주지사에 이름에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를 조합한 별명을 붙인 것이다.

gayunlo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