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영건' 선발…벨 감독은 다 계획이 있구나

강예진 2022. 11.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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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모두 내다보고 있다.

벨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1~2명씩 어린 선수들을 포함하고 있다.

벨 감독은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아닌,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소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진심을 다해 한국여자축구의 발전을 원하고 있는 벨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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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콜린 벨 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모두 내다보고 있다.

벨 감독은 올해 2월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을 맺었다. 동행은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까지다. 8개월가량 남은 월드컵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가운데, 벨 감독은 이번 월드컵과 그 다음 세대의 월드컵까지의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벨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1~2명씩 어린 선수들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9월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에서 천가람(20·울산과학대), 이수인(20·고려대)을 시작으로 오는 12일 뉴질랜드와 원정 2연전을 앞두고는 배예빈(17·포항여전고)을 명단에 올렸다.

당장의 실험대는 아니다. 대표팀에서 경험 많은 선수들과 꾸준한 훈련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일 취재진과 만난 벨 감독은 “당장 어린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 하지만 기회는 주고 싶다. 월드컵 이후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종종 “한국 여자축구 유소녀 선수들이 성장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한 자신의 말과 같은 맥락이다.

소집 후 출전 시간은 보장되지 않는다. 웜업존에서 몸을 풀다가 끝날 확률도 있지만, 꾸준한 대표팀 소집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 크다. 벨 감독은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아닌,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소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바란다. 지소연(수원FC 위민)과 조소현(토트넘), 김혜리(인천현대제철) 등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모두 30대다. 다가오는 2023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 높다.

주장 김혜리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제2의 지소연 등의 꼬리표를 달지 않고 대표팀에 오는 선수는 없다. 그렇기에 그런 선수들 성장하기까지는 굉장한 시간이 걸린다. 소집 때마다 오는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잡아주고 지켜봐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계약 관계지만, 현재 성적에 치중하지 않는다. 진심을 다해 한국여자축구의 발전을 원하고 있는 벨 감독이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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