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단추' 손에 든 김정은… 한·미·일·중 만나는 G20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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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핵실험에 대한 '정치적 결단'만 남겨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일부 예상과 달리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곤 '핵단추'를 누르지 않았다.
그러나 한미 등 관계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최근 '3연임'을 확정지은 시 주석에게 직접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일을 피하면서 한미일 정상들에게만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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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부담 주지 않으려 '택일' 고심 가능성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제7차 핵실험에 대한 '정치적 결단'만 남겨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일부 예상과 달리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곤 '핵단추'를 누르지 않았다.
그러나 한미 등 관계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특히 외교가에선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 동남아시아 다자회의 기간이 '고비'가 될 수 있단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김 총비서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기 위해 주요국 정상들이 한데 모인 시점을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계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10~13일 캄보디아에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그리고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에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8~19일 태국에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연이어 개최된다.
국내외에선 이 다자회의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담에 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일 3국 정상들은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처음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다자회의 기간 중 3국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주요 의제는 역시 북한의 핵도발 위협에 따른 공조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맞서 안보협력 강화에 나선 상황인 만큼 북한이 관련 대응카드를 준비할 것이란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안이다.
다만 변수가 하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단 한 번도 본토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G20 및 APEC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음주 G20 정상회의 기간 첫 대면 회담에 임하는 방한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북한이 이 시기에 즈음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시 주석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간 북한의 주요 우방국이자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함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왔단 지적을 받았다.
따라서 북한이 G20 회의 등을 전후로 핵·ICBM 시험을 시도한다면 각국 정상들이 이를 규탄하면서 중국의 책임 등을 거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도 G20 회원국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이번 회의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우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미국 책임론' '제재 무용론'을 주장하면서도 핵개발·핵실험에 대해서만큼은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온 만큼, 북한이 실제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북중관계도 다시 냉각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고 한미일 정상들만 모이는 다자회의를 주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13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땐 중국에선 시 주석 대신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자리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최근 '3연임'을 확정지은 시 주석에게 직접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일을 피하면서 한미일 정상들에게만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과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때도 고강도 도발을 자제하며 중국을 다분히 의식하는 행보를 보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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