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보다 빛난 불펜 '원팀'이란 이런 것, 약점 상쇄하니 어메이징 랜더스![KS6 시선집중]
장강훈 2022. 11. 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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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따낸 SSG는 한국시리즈(KS)에서 악전고투했다.
전날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84개를 던진 김광현은 "오늘도 기꺼이 대기한다. 우승할 수 있다면, 던지는 게 맞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발등판 다음날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따내며 2018년 이후 3년 만의 우승 순간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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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따낸 SSG는 한국시리즈(KS)에서 악전고투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불펜은 건재했고, 강점으로 지목된 수비는 살짝 아쉬웠다. 그런데도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조금씩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한 ‘원팀’이 된 덕분이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6회말 터진 김성현의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로 4-3 승리를 따냈다.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을 내리 따냈고, 4차전을 내준 뒤 5, 6차전을 승리로 장식해 올해 가장 강한 팀으로 등극했다. 정규시즌을 KBO리그 출범 40년 만에 최초인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시즌 종료까지 1위)로 우승해 ‘어우랜’(어차피 우승은 랜더스)이라는 찬사를 받아 더 큰 부담으로 경기를 치렀다.
‘에이스’ 김광현은 “어릴 때는 KS의 중압감이 이렇게 무거운줄 몰랐다. 베테랑이 되고나니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KS 1, 5차전에 선발등판해 10.2이닝 7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4.22로 에이스 칭호가 무색한 투구를 했다. 2, 6차전에 선발로 나선 윌머 폰트가 14.2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2.45로 제 몫을 했고, 3차전 깜짝 선발로 눈길을 끈 오원석이 5.2이닝 1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한 게 위안거리였다. 후반기 에이스로 불린 숀 모리만도는 4이닝 7실점(6자책) 충격을 던져 시리즈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퐁당퐁당 호투한 선발진의 약점을 불펜이 상쇄했다. 시즌 중반 합류해 선발로 투구하던 박종훈을 필두로, 원조 필승조인 김택형 노경은이 뒷문을 든든히 걸어잠갔다. 특히 박종훈은 3차전 8회말 무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역투로 SSG 벤치에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겼다.
에이스 김광현은 4-3으로 앞선 9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잡아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84개를 던진 김광현은 “오늘도 기꺼이 대기한다. 우승할 수 있다면, 던지는 게 맞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발등판 다음날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따내며 2018년 이후 3년 만의 우승 순간 기쁨을 만끽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150㎞까지 측정됐고, 2사 후 이지영의 타구가 1루수 오태곤의 미트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2010년, 2018년에 이어 ‘헹가래 투수’ 영예를 누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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