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 복덩이' 베테랑 클로저, 왜 선발 전향 고려할까

김민경 기자 2022. 11. 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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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8일 마산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면서 깜짝 발언을 했다.

강 감독은 "이용찬이 내년까지는 마무리투수를 할 것이다. 중간 투수나 마무리투수의 성장 여부에 따라 이용찬의 선발 전환 여부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송명기와 신민혁은 올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성장이 더뎠던 게 사실이다.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하려면 선발진이 탄탄해야 한다"며 안정적으로 5선발을 운용할 수 있는 구상을 계속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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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이용찬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이)용찬이를 선발로 돌리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8일 마산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면서 깜짝 발언을 했다. 올해 22세이브를 책임진 마무리투수 이용찬(33)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 이용찬은 2012년 10승(162이닝), 2018년 15승(144이닝)을 거두는 등 선발투수로도 커리어를 충분히 쌓았던 선수다. 이용찬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자체는 그리 파격적인 구상은 아니다.

강 감독은 "뒤쪽 셋업맨을 강화하고 싶어서 이용찬을 선발로 쓰고, 김시훈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는 그림을 그렸다. 투수코치들, 데이터팀과 함께 회의를 계속 해야 하는데,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새 사령탑이 젊은 국내 선발투수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NC 선발진은 올해 40승을 책임졌는데, 구창모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1승을 챙겼다. 드류 루친스키는 10승으로 뒤를 이었다. 이 둘을 빼면 5승 이상 챙긴 선발투수가 아무도 없다. NC가 올 시즌을 버겁게 치른 이유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구창모를 제외한 2자리를 확실히 책임질 국내 선발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송명기와 신민혁이 확실히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송명기와 신민혁은 올해 나란히 선발로 4승을 수확하면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두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에는 부족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이용찬의 선발 전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용찬은 2020년 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그해 겨울 FA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지만, 지난해 5월 불펜 수혈이 시급했던 NC와 3+1년 27억원에 계약했다. 처음에는 팔꿈치 상태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지금은 대체 불가 마무리투수로 맹활약하며 복덩이로 자리를 잡았다. 아직은 불펜 구성이 탄탄하지 않아 이용찬을 다음 시즌부터 당장 선발로 돌리긴 어렵지만, 2024년까지 국내 선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강 감독의 구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용찬은 2년 동안 팔꿈치 건강을 증명했기에 선발 전환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는 그림이다.

강 감독은 "이용찬이 내년까지는 마무리투수를 할 것이다. 중간 투수나 마무리투수의 성장 여부에 따라 이용찬의 선발 전환 여부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송명기와 신민혁은 올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성장이 더뎠던 게 사실이다.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하려면 선발진이 탄탄해야 한다"며 안정적으로 5선발을 운용할 수 있는 구상을 계속해보겠다고 밝혔다.

내년 스프링캠프 때는 2023년 1라운드 지명 신인 신영우와 상무에서 제대한 최성영의 선발 가능성을 시험해보려 하고 있다. 올해 대체 선발로 3승을 거둔 김태경은 상무에 합격하지 못하면 선발 경쟁을 시키려 한다.

결국 다음 시즌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관건이다. 강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면, 선발 이용찬 카드를 과감히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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