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서약에 이건 꼭 넣으세요” 유엔 전문가들 권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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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20년 온라인 국제회의를 통해 "2050년까지 '넷 제로'(탄소중립)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유엔 고위급 전문가 그룹이 지방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등의 탄소중립 서약에 대해 "그린워싱을 중단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전문가 그룹은 우선 지방정부나 기업의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탄소중립을 서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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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서약 뒤 1년 이내에 초기 목표 설정
화석연료 사용·지원 중단 구체적 목표도 포함
금융기관, 삼림 벌채 관련 사업에 투자 말아야
서울시는 2020년 온라인 국제회의를 통해 “2050년까지 ‘넷 제로’(탄소중립)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넷 제로는 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해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선언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엄밀한 목표가 제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유엔 고위급 전문가 그룹이 지방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등의 탄소중립 서약에 대해 “그린워싱을 중단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린워싱이란 실제와 달리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엔이 임명한 고위급 전문가 그룹은 8일(현지시각) 당사국총회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런 권고가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3월31일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와 기업 등의 탄소중립 서약에 대해 좀 더 강력하고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고위급 전문가 그룹을 꾸린 바 있다. 이 그룹은 지난 7개월 동안 지역별·주제별로 전세계 500여개 조직과 40여차례 협의했고, 임명된 전문가 17명의 조언을 반영해 이번 권고사항을 마련했다.
보고서에는 탄소중립 서약 발표, 탄소중립 목표 설정, 전환 계획 수립,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 및 재생에너지 확대 등 10개 항목에 대한 권고사항이 담겼다. 전문가 그룹은 우선 지방정부나 기업의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탄소중립을 서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 기후변화 완화 노력에 공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전문가 그룹은 이와 함께 탄소중립 서약을 한 뒤 1년 이내에 초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2025년, 2030년, 2035년 등의 시점에 달성할 중간목표와 탄소중립 달성 목표도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때 탄소중립 달성 목표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시나리오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그룹의 제안이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서약에는 화석연료 사용이나 지원을 중단하는 구체적인 목표도 포함돼야 한다. 기업은 새로운 화석연료 개발 사업에 나서지 않아야 하고, 금융기관은 화력발전소 등을 계획하는 회사에 투자하지 말아야 하며, 지방정부는 새로운 화석연료 개발 사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 그룹은 지방정부나 기업의 배출량 감소 등 탄소중립 관련 보고서를 독립적인 제3자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서약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기업의 로비는 기후행동에 반하는 것이 아닌 긍정적인 기후행동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탄소중립 계획의 하나로 2025년까지 삼림 벌채와 관련한 사업에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리하면, △탄소중립을 위한 계획은 회사·지방정부 리더가 책임져야하고 △이런 계획은 지구의 온도를 1.5도로 제한하는 요구 사항과 일치하도록 충분히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는 기업·지방정부는 새로운 화석연료 발굴 사업을 벌이거나 이를 지원해서 안된다는 것이다.
전 캐나다 환경부 장관인 캐서린 매케나 전문가 그룹 의장은 “이 로드맵은 탄소중립 서약이 따라야 하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한다”며 “지구는 더 이상 지연이나 변명, 그린워싱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샤름엘셰이크/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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