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겼으면 좋겠어요” 안우진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지만… [키움 준우승]

민준구 2022. 11. 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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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겼으면 좋겠어요."키움 히어로즈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역전패, 결국 3번째 도전에도 결국 정상에 서지 못했다.

특히 한국시리즈는 물론 포스트시즌 내내 부상 투혼을 펼친 안우진(23)은 더욱 그럴 것이다.

안우진은 한국시리즈 6차전이 시작되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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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겼으면 좋겠어요.”

키움 히어로즈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역전패, 결국 3번째 도전에도 결국 정상에 서지 못했다.

키움의 행보는 위대했다. 그들에게 ‘위대한 패자’라는 수식어를 써도 이상할 게 없다. 시즌 전 그들이 이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러나 키움은 이를 비웃듯 탄탄대로를 걸었고 결국 최정상 근처까지 도달했다.

키움 안우진은 8일 인천 SSG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 앞서 “오늘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결국 현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그러나 준우승이란 결과에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이다. 특히 한국시리즈는 물론 포스트시즌 내내 부상 투혼을 펼친 안우진(23)은 더욱 그럴 것이다.

안우진에게 있어 2022년은 행복과 슬픔이 공존하는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정규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그리고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2관왕에 올랐다. 특히 224탈삼진은 KBO리그 단일시즌 역대 2위 기록. 국내 선수 기준 최다 기록이다.

하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1승에 불과했던 안우진이다. 매 경기 호투했고 여전히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으나 예상치 못한 손가락 물집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더 이상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여전히 괴력을 과시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목표만으로도 그는 기적의 투구를 이어왔다.

안우진은 한국시리즈 6차전이 시작되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만약 키움이 승리하게 되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SSG가 김광현을 불펜 대기시켰듯 키움도 승부처에서 안우진을 투입할 계획이 있었다.

아쉽게도 안우진의 바람은 현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키움은 2개의 홈런을 폭발하며 ‘천적’ 윌머 폰트를 공략했지만 야수진의 잦은 수비 실책, 그리고 요키시가 김성현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호투하고도 단 1승만 얻은 채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한 안우진. 그는 입버릇처럼 “내 승리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진심이었다. 자신의 2번째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서고 싶었다. 팀이 승리해야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 욕심은 없었다.

또 자신의 승리를 날린 김재웅과 최원태를 감싸 안기도 했다. ‘학폭’ 문제로 인해 안우진을 향한 여론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으나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그의 스포츠맨십은 분명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이상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안우진의 2022년은 다사다난했고 또 영광과 좌절이 공존한 한 해였다. 그에게는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된 시즌이기도 하다. 결국 최정상에 서지는 못했으나 안우진이 가진 기량과 마인드는 결국 ‘최정상’에 가장 가까웠다. 그토록 원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은 갖지 못했지만 더 큰 것을 증명했다.

안우진에게는 ‘아름다운 패자’라는 수식어도 부족했다. 그가 보여준 모든 것은 위대했다.

[인천=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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