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우승]2010년·2018년·2022년…마지막 마운드엔 김광현
기사내용 요약
2010년 KS 4차전·2018년 KS 6차전에도 마무리 투수 나서
KS 5차전 선발 등판해 84구 던진 뒤 6차전 마무리 등판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12년 전, 4년 전과 마찬가지였다.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확정한 마지막 순간, 마운드를 지킨 것은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꺾었다.
이로써 SSG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KS 우승을 확정했다.
SSG의 귀중한 1점차 리드를 지켜낸 것은 다름 아닌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SSG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채 치르는 6차전, 경기는 접전으로 흘러갔다.
SSG는 3회초 선발 윌머 폰트가 임지열에게 선제 투런포를 헌납해 선취점을 줬다. 3회말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만회했으나 6회초 이정후에 솔로 홈런을 헌납해 다시 2-3으로 뒤졌다.
하지만 SSG는 6회말 1사 2, 3루에서 김성현이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4-3으로 역전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폰트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임지열과 김웅빈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김택형이 마운에 올라 이정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것은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었다. 박종훈은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박종훈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누군가가 외야에 있는 불펜 문을 열고 나와 마운드를 향해 뛰었다.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이 불펜 밖으로 나오자 SSG 팬들이 모인 1루측 관중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KS 5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김광현을 미출장 선수로 등록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광현도 불펜에 대기할 것이다. 중요한 타이밍이 되면 기용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그리는 그림이 있다"고 했던 김 감독은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9회초 김광현을 투입했다.
김광현은 첫 상대인 김태진에게 슬라이더 3개를 거푸 뿌려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SSG 유격수 박성한이 타구를 잡으려다 살짝 미끄러졌지만 늦지 않게 1루에 송구했다.
이어 이지영을 상대한 김광현은 직구 2개를 연달아 뿌렸다가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1루수 오태곤이 펄쩍 뛰어오르면서 머리 위로 날아가던 타구를 잡아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SSG가 KS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4년 만에 통산 5번째(2007년·2008년·2010년·2018년·2022년)다.
2010년에도, 2018년에도 KS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에 서 있던 투수도 김광현이었다.
SK는 2010년 KS에서 1~3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했고, 10월 19일 대구구장에서 4차전을 벌였다.
김광현은 4-1로 앞선 8회 1사 1, 3루 상황에 등판했다. 김광현은 1⅓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우승을 확정한 후 마운드 위의 마지막 투수와 포수가 포옹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12년 전의 김광현은 당시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박경완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다. 존경의 표시였다. 김광현이 인사하는 모습은 모기업 광고에도 담겼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8년, 김광현은 우승 확정을 눈앞에 둔 KS 6차전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다.
2018년 KS에서 두산 베어스와 대결한 SK는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섰고, 6차전에서 연장 13회초 한유섬이 우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1점차로 앞섰다.
연장 13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8년 전과 달리 중고참이 된 김광현은 우승 확정 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하며 외야 쪽으로 몸을 돌렸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동료들을 하나하나 바라봤다.
4년 뒤 다시 마지막 마운드를 지키게 된 김광현은 포수 이재원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은 모두 달려나와 김광현과 이재원을 둘러싸고 기쁨을 나눴다.
김광현은 경기 후 "감독님이 상황이 되면 등판할 수 있다면서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나도 선발 등판한 바로 다음 날이 이틀 뒤보다 던지기가 더 낫다. 선발 등판하고 이틀 뒤에 근육이 더 뭉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선발로 던지고 난 다음 날이라 공에 힘이 안 실린다는 느낌은 있더라"고 말한 김광현은 "하지만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마무리 한 것 같아 기쁘다"며 웃어보였다.
김광현은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리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고 하지만 중간에 위기도 많았다"며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텐데, 다 이겨내고 원하는 결과를 이뤘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한없이 기쁘다"고 감격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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