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점에 선 국토부와 코레일

조은솔 기자 2022. 1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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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김 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지만 철도 현장 내 안전사고의 행렬은 그대로다.

지난 5일 오후 8시 37분쯤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코레일 소속 30대 청년이 화물열차 연결·분리를 하던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탈선 여파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특정 역에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출근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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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1팀 조은솔 기자

19살 김 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지만 철도 현장 내 안전사고의 행렬은 그대로다. 지난 5일 오후 8시 37분쯤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코레일 소속 30대 청년이 화물열차 연결·분리를 하던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다음날인 6일에는 오후 8시 52분쯤 승객 275명을 태우고 용산역을 출발해 익산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을 진입하던 중 궤도를 이탈했다. 객차 5량, 발전차 1량 등 총 6량이 탈선되면서 승객 35명이 부상을 당했다.

탈선 여파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특정 역에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출근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1호선 해당 구간을 이용하던 승객들로부터 "열차가 꽉 차 숨을 못 쉬겠다", "혼잡이 너무 심해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 등 통제를 요청하는 민원이 여러개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 직후 좁은 공간 내 많은 사람이 몰려들 경우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철도안전체계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라." 지난 3일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철도운영사 대표들에게 던진 주문이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이날 "두 번의 탈선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하는 중"이라며 "향후 유사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희승 사장은 지난 3월 14일 대전에서 발생한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월부터 형사 입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사고에 대한 결론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장관의 당부가 무색하게 철도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셈이다. 올해 들어 총 4건의 열차 사망사고가 일어났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궤도이탈 사고는 3건 발생했다.

사고 직후 원 장관은 "코레일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정부도 현장에 책임을 돌려서는 안되며, 코레일 변화의 주체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당부와 질타만으로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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