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어떻게 먹을 것인가 외

장병호 2022. 11. 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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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인류의 조상이 인간으로 진화하기 훨씬 이전부터 음식은 우리의 몸과 습성, 사회와 환경을 형성해왔다.

젠더와 생물학적 성이 관련 있음에도 생물학은 인간 사회에서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자동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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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을 것인가(캐롤린 스틸|560쪽|메디치)

음식은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인류의 조상이 인간으로 진화하기 훨씬 이전부터 음식은 우리의 몸과 습성, 사회와 환경을 형성해왔다. 음식은 훌륭한 매개체이자 삶의 질료이며, 가장 손쉬운 삶의 비유다. 음식이 다양한 세계와 사상을 아우르는 포용력으로 어떻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차이에 관한 생각(프란스 드 발|568쪽|세종)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장류학자인 저자는 수십 년간 사람과 동물의 행동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생물학은 기존의 젠더 불평등에 정당한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젠더와 생물학적 성이 관련 있음에도 생물학은 인간 사회에서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자동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녀 간의 선천적인 차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영장류를 통해 밝혀낸다.

△인생의 역사(신형철|328쪽|난다)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행과 연으로 이뤄진 시(詩)는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인생과 같다”고 말하는 저자가 삶으로 겪고 읽은 시 이야기를 깊이 있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공무도하가’로 시작해 최승자 ‘20년 후에, 지(芝)에게’, 메리 올리버 ‘기러기’를 거쳐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까지 시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대면 비대면 외면(김찬호|268쪽|문학과지성사)

‘모멸감’ ‘돈의 인문학’ 등을 펴낸 사회학자 김찬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그간의 변화상을 폭넓게 조감한다. 코로나19가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어떤 경험이었고 그 여파가 무엇이었는지 짚어본다. 앞으로 기존의 상식을 점검하면서 ‘뉴노멀’ 시대를 맞아 일상을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 안에 깃든 의외의 잠재력을 일깨울 계기가 될 수 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552쪽|엘리)

천재로 추앙됐다 처참한 공격을 받고 사라진 작가 T.C. 엘리만과 그가 남긴 위대한 소설 ‘비인간적인 것의 미로’를 쫓는 또 한 명의 작가 디에간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놀라울 정도의 흡인력과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문학과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독자에게 던진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2021년 수상작이다.

△답지 않은 세계(홍정수|280쪽|부키)

어디든 MZ와 관련된 것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10대부터 30대까지를 뭉뚱그린 ‘MZ세대론’은 기성세대가 붙인 알파벳 라벨일 뿐이다. 무분별한 ‘MZ화’에 지친 1991년생 저자가 세대론의 파도 한 가운데에서 외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목소리로 쓴 책이다. MZ세대를 규정해온 ‘납작한 관점’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었던 MZ들의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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