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나훈아·패티김, MZ세대 롤모델로

유지혜 기자 2022. 11.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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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72), 나훈아(75), 패티김(84) 등 1960∼70년대 활동했던 '전설'들이 세대의 벽을 뛰어넘고 MZ세대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8일 "유튜브, SNS 등이 아카이브(각종 자료를 디지털화해 한데 모아 관리하고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파일) 역할을 하면서 이들의 전성기를 직접 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면서 "덕분에 같은 시대를 사는 가수로 느껴지는 동시대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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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가수’들, 세대의 벽 허물다
조용필 11,12월 4년 만에 콘서트
MZ세대선 싱글 신곡에 호기심 커
나훈아 ‘체인지’ 온라인서 밈 활용
“안무 재미있다” 쇼트 제작 붐 일어
패티김 ‘불명’ 촬영, 10년 만에 컴백
SNS 등서 대표곡 리스트 돌려듣기
‘영원한 가왕’ 조용필, 패티김, 나훈아(위부터 시계방향)가 최근 콘서트, 예능 출연 등을 통해 활동을 재개하면서 폭 넓은 세대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KBS·예아라예소리
가수 조용필(72), 나훈아(75), 패티김(84) 등 1960∼70년대 활동했던 ‘전설’들이 세대의 벽을 뛰어넘고 MZ세대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가왕’, ‘영원한 디바’ 등으로 불리며 별다른 활동이 없는 시기에도 꾸준히 대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이들이 저마다 콘서트, 예능프로그램 등에 나서면서 중장년 팬들뿐 아니라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화제를 몰고 다녀 눈길을 끈다. ●‘명곡’으로, ‘밈’으로

패티김은 7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불후의 명곡’을 촬영했다. 2012년 은퇴를 선언한 후 10년 동안 방송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무대에 다시 올라 폭 넓은 관심을 모았다. 벌써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객들의 후기와 함께 그의 대표곡을 모은 리스트가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조용필은 4년 만에 콘서트 소식을 알리면서 새롭게 대중의 관심사에 올랐다. 그는 11월 26∼27일, 12월 3∼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22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연다. 조용필이 공연을 여는 것은 2018년 데뷔 50주년 기념 전국투어 이후 4년만으로 티켓은 지난달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30여분 만에 4만석이 매진됐다.

MZ세대 사이에서는 그가 조만간 싱글 형태로 내놓는다고 밝힌 신곡에 특히 호기심이 높다. 조용필은 직전 음반인 2013년 정규 19집의 타이틀곡 ‘헬로’, 수록곡 ‘바운스’ 등을 크게 히트시켰다. 당시 60대의 나이에도 EDM(일렉트로닉 댄스 장르) 등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만큼 이번에도 장르 변화나 후배가수와의 협업으로 파격을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공연 소식이 전해진 이후 팬들의 발길이 9년 전 유튜브로 공개된 ‘바운스’ 뮤직비디오에 몰리면서 댓글도 최근 급증했다.

나훈아는 2월 발매한 데뷔 55주년 기념 음반 ‘일곱 빛 향기’의 수록곡 ‘체인지’가 뒤늦게 온라인에서 ‘밈’으로 활용되고 있다. 발매 당시 진행한 ‘체인지 챌린지’ 영상들이 최근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새삼 화제를 모은 덕분이다. 중독적인 후렴구에 맞춰 어깨를 손으로 터는 안무가 재미있다는 반응을 이끌면서 일부 팬이 다양한 쇼츠(짧은 영상)를 새로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MZ세대의 새 ‘롤 모델’로

이 같은 흐름에는 최근 대중문화를 강타한 뉴트로(복고) 유행과 함께 플랫폼의 다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8일 “유튜브, SNS 등이 아카이브(각종 자료를 디지털화해 한데 모아 관리하고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파일) 역할을 하면서 이들의 전성기를 직접 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면서 “덕분에 같은 시대를 사는 가수로 느껴지는 동시대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며 현역으로 활동하는 점이 젊은 세대에게는 지향하는 롤 모델로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일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거나 공연 생중계 판권 등을 얻기 위해 물밑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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