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최정 vs 이정후-안우진, 우리는 MVP급 선수들의 경쟁을 봤다

이정철 기자 2022. 11.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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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SSG 랜더스의 김광현(34), 최정(35)부터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24), 안우진(23)까지.

안우진은 특히 KS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2008 KBO MVP' 김광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MVP급 선수들인 김광현과 최정, 안우진, 이정후까지 모두 다 자신의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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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SSG 랜더스의 김광현(34), 최정(35)부터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24), 안우진(23)까지. MVP를 수상했고 앞으로 MVP를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 품격 높은 경쟁을 벌였다.

SSG는 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 6차전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김광현(왼쪽)·이정후. ⓒ스포츠코리아

이로써 SSG는 KS 전적 4승2패를 기록하며 KS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지키며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머쥐었던 SSG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아쉽게 KS 준우승에 머물렀던 키움도 6차전까지 1점차 승부를 펼치며 오랜만에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남겼다.

특히 양 팀 'MVP급 선수'들의 경쟁은 앞으로 계속 회자될 장면들을 많이 남겼다. '2008 KS MVP' 출신 최정이 먼저 나섰다. KS 1차전 3회말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안우진의 바깥쪽 꽉 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최정은 안우진에게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약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홈런으로 '천적' 안우진 공략에 성공했다. 안우진은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뒤 손가락 물집이 터져 조기강판됐다.

하지만 '2022 KBO MVP' 강력한 후보이자, '2022 준플레이오프 MVP' 안우진은 다시 일어섰다. KS 5차전 모두의 우려 속에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 부상을 털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정에게도 2번째 타석에 볼넷을 주기는 했지만 1회와 6회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안우진의 통쾌한 복수였다.

안우진(왼쪽)·최정. ⓒ스포츠코리아

안우진은 특히 KS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2008 KBO MVP' 김광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SSG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거 출신 김광현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 과정에서 김광현은 5회초 이정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인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최정이 나타났다. 8회말 좌완불펜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는 9회말 역전의 시발점이 됐고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3점포가 터진 뒤, 김광현은 웃음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안우진은 빛나는 호투를 펼쳤음에도 웃을 수 없었다.

키움이 벼랑 끝에 몰린 KS 6차전. 이번엔 2022 KBO MVP 가장 강력한 후보이자, '2022 PO MVP'인 이정후가 나섰다. 2-2로 맞선 6회초 윌머 폰트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하지만 키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6회말 SSG의 김성현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순식간에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뒷문이 불안한 SSG로서는 안심할 수 있는 점수차가 아니었다. SSG는 남은 공격에서 더 점수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선발투수 폰트가 7.2이닝을 책임졌지만 9회초가 문제였다.

김광현. ⓒ스포츠코리아

여기서 김광현이 다시 나타났다. KS 5차전에서 84개의 공을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휴식 없이 연투를 감행했다. 9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김태진을 유격수 땅볼, 이지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투혼으로 KS 5차전에 부진을 씻고 팀 우승을 완성시킨 것이다.

MVP급 선수들인 김광현과 최정, 안우진, 이정후까지 모두 다 자신의 몫을 다했다. 더 나아가 엄청난 명장면을 남겼다. 이번 KS는 최고의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친 최고의 무대였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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