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특급 빅맨, 오세근·함지훈이 보여주는 고품격 농구[SS스타]

윤세호 2022. 11.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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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승리를 만들고 가드는 관중을 모은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 현대 농구에서는 뛰어난 가드가 승리와 관중을 모두 유도한다.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도 그렇다.

현대모비스는 1라운드에서 5승 4패로 공동 4위에 자리했는데 15년차 빅맨 함지훈의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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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오세근(오른쪽). 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센터는 승리를 만들고 가드는 관중을 모은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 현대 농구에서는 뛰어난 가드가 승리와 관중을 모두 유도한다. 그렇다고 센터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센터는 숫자 이상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절묘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도움 수비와 스크린, 동료가 편하게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게 만드는 박스아웃 등이 그렇다.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에 가장 능한 베테랑 빅맨 두 명이 소속팀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안양 KGC는 오세근을 앞세워 8승 1패로 완벽에 가까운 1라운드를 보냈다. 오세근은 9경기에 모두 출장했고 경기당 평균 27분9초를 뛰며 13.6점 5.7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숫자에서 드러나듯 다재다능하다. 중거리 슛에도 능해 상대 빅맨을 쉽게 외곽으로 유도한다. 외곽에서 단순히 점프슛만 시도하는 게 아닌 정교한 패스로 쉬운 득점도 유도한다. 스크린으로 공간을 창출하고 상대 외국인 빅맨에 맞서 기가 막힌 타이밍에 더블팀에 들어간다. 오세근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KGC 팀 전체가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도 그렇다. 현대모비스는 1라운드에서 5승 4패로 공동 4위에 자리했는데 15년차 빅맨 함지훈의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함지훈이 코트 위에 있을 때의 현대모비스와 코트 위에 없을 때 현대모비스는 다른 팀으로 보일 정도다. 함지훈은 현대모비스 선수 중 가장 넓은 시야와 패스 정확도를 자랑하며 경기당 3.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 시절부터 절대적이었던 풋워크는 여전하다. 빠르고 강하지 않아도 정교하면서 유연한 스텝을 통해 상대 수비를 쉽게 흔든다. 수비에서는 상대 공격 흐름을 간파하고 길을 차단한다. 가드와 미스매치가 되더라도 드리블 경로를 예측해 상대 공격을 저지할 줄 안다. 기록지에 표시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함지훈이 있기에 현대모비스는 늘 경쟁력이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왼쪽). 제공 | KBL
신체적인 전성기는 예전에 지났다. 오세근과 함지훈 둘다 가장 좋았을 때의 50%도 안 되는 몸으로 코트에 서고 있다. 예전처럼 높이 뛰고 빠르게 달릴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쌓은 구력이 있다. 후배들보다 몇 수를 더 내다본다. 고품격 빅맨이 만드는 승리공식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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