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보다 아우' 기아, 올해도 국내 승용 판매량 1위 가나

1~10월 기아 38만6102대, 현대차(제네시스 제외) 32만4878대
'토레스 효과' 쌍용차 3위 달려…BMW, 7년만에 벤츠 제치나

기아의 쏘렌토. (기아 제공) 2021.7.1/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가 현대자동차(제네시스 제외)를 제치고 2년 연속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우격'인 기아는 지난해에도 승용차 판매량 기준으로 '형님격'인 현대차를 3만여대 격차로 제치고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 기준으로 기아는 38만6102대를 기록해 현대차(제네시스 제외) 32만4878대보다 6만1224대 앞섰다. 기아는 지난해에도 연간 46만9361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현대차(43만489대)를 제쳤었다.

기아의 인기 요인은 다양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박 등의 영향으로 SUV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기아는 니로와 셀토스 등 소형 SUV부터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중형 SUV, 카니발 등 대형 RV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기아의 쏘렌토 판매량은 5290대로 현대차 아반떼(5028대)와 그랜저(4824대)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쏘렌토는 올해 1~10월 5만5710대가 팔렸는데,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도 그랜저(5만5265대)를 제쳤다. 베스트셀링카 1~10위(누적) 순위 내에도 기아의 SUV 모델로는 쏘렌토 외에도 스포티지(4위), 카니발(7위)이 포함됐다. 세단인 K8도 9위에 오르며 기아의 질주를 도왔다. 3분기말 기준 기아의 국내 백오더(밀려있는 주문)는 약 60만대에 달한다.

KG그룹을 새주인으로 만난 쌍용자동차는 SUV 신차 '토레스 효과'로 국내 판매량 기준 3위(제네시스 제외)에 올랐다. 1~10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5만5467대로 한국지엠(4만3418대), 르노코리아(3만2874대)보다 각각 1만2000여대, 2만2000여대 많다. 특히 토레스는 지난달 4356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10위권에 '르쌍쉐(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GM)' 모델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 판매량이 올해 1~0월 6만4511대로 메르세데스-벤츠(6만3829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BMW가 연간 기준으로도 메르세데스-벤츠를 꺾는다면 7년만에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게 된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