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블] 금융지주 3분기 실적, 올해 배당금은 과연?
올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실적을 통해 연말 배당금에 대해 이야기할 타이밍이 왔습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를 제외하고, 3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연간 최종 실적과 배당금을 확인해봅시다.
금융지주 실적은 맑음
올해 주식시장은 경제위기, 인플레이션, 고금리, 전쟁,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많았습니다. 특히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들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죠. 하지만 3분기 실적은 예상과 달리 너무 좋습니다. 4대 금융지주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3개월 동안 이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4조8876억원입니다.
이번 3분기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건 신한지주입니다. 신한지주는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92% 증가한 1조5946억원을 기록했고. KB금융을 제치고 국내 1위 리딩뱅크를 탈환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은 20.8% 증가한 1조1219억원, 우리금융지주 순이익은 15.6% 늘어난 899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KB금융은 증권과 보험 부진으로 2.1% 소폭 하락한 1조27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는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장기화되는 고금리 상황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된 영향이 가장 큽니다. 현재 은행의 대출금리가 평균 0.8% 올랐으나, 반대로 예금금리는 0.52%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각 금융사별 연간 실적, 배당을 예상해볼까요?
출처 = 한화투자증권
KB금융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6.8% 증가한 4조27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물론 3분기만 보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KB증권의 실적이 3분기 누적 3037억원으로 전년대비 44%나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은행의 실적이 소폭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실적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신한지주와 마찬가지로 분기배당을 지급하기 시작한 KB금융은 올해 3개 분기 연속 1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실적이 무난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내년 예상되는 배당금은 3200원으로 배당 수익률은 약 5.8%입니다. 앞서 KB금융은 올해 7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연말 또 한 번의 자사주 소각 발표가 나오는 지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지주
3분기 실적이 상당히 개선되면서 전년동기대비 순이자이익은 17.8%, 지배주주 순이익은 42.9% 증가했습니다. 신한지주는 대표적인 분기배당주로 현재까지 매 분기마다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더라도 내년에는 분기별 54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약 6.1%의 배당 수익률이 됩니다.
하나금융지주
3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20.8%나 증가했습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환율 관련 익스포져가 다른 은행들보다 높기 때문에 환산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수익은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배당금이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하나금융지주일 듯 합니다. 아무래도 실적증가율이 높으면서 주당순이익(EPS)의 증가폭도 컸습니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중간과 연말 배당을 합쳐서 3100원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이미 중간배당금도 800원으로 전년의 700원 대비 증가한 상태입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배당금은 3350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4분기 실적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주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7.9%입니다.
우리금융지주
4대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는 작년에는 증권사가 없다는 이유로 실적이 아쉬웠지만, 올해는 증권이 없는 덕분에 가장 안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대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작은 규모로, 배당수익률은 반대로 가장 높습니다. 올해 1주당 1000원의 배당금, 배당 수익률은 8.7%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좋은데, 내년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26일 ‘2023년 금융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내년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저성장이라는 ‘3高 1低’ 환경이 이어지면서 금융산업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나마 은행업은 선방하겠지만, 증권 등 비은행업은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가계, 한계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채 문제가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레 제기됐습니다. 비은행업의 경우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 안전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게 현명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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