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용산서장 행적 허위보고 의혹 본격 수사…작성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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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임재 총경의 행적이 허위로 보고됐다는 의혹을 본격 수사하고 있다.
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특수본은 지난 7일 A경찰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허위 보고 의혹을 조사했다.
지난달 29일 참사 당시가 기록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그날 오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한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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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임재 총경의 행적이 허위로 보고됐다는 의혹을 본격 수사하고 있다.
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특수본은 지난 7일 A경찰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허위 보고 의혹을 조사했다. A경찰관은 해당 상황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이다.
특수본은 A경찰관을 대상으로 지시 받고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A경찰관을 조사했다"며 "조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달 29일 참사 당시가 기록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그날 오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한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경찰청 감찰 결과 이 내용은 허위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 4일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은 29일 오후 11시5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참사 신고가 최초로 접수(오후 10시15분)된 후 50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애초 알려진 도착 시간(밤 10시20분)보다 45분 늦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후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8일 용산경찰서장실과 경찰청장실, 서울경찰청장실 등 55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쯤 집회가 마무리되자 24분 뒤 경찰서 주변 식당에 도착해 식사했다. 식당에서 용산서 상황실의 인파 관련 보고를 받은 그는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 47분쯤 관용차에 탑승해 이태원으로 출동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분 뒤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으나 교통 정체로 차량 진출이 이뤄지지 않자 계속 우회해 진입을 시도했다.
그는 이후 오후 11시1분쯤 사고 현장 건너편에 있는 이태원 앤티크 가구 거리에 하차했다. 이 즈음 그가 뒷짐을 진 채 수행 경찰과 가구 거리를 걷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오후 11시5분쯤에야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그가 관용차를 타고 현장에 가려다가 교통 정체로 차 안에서 1시간 이상 지체한 것이다. 당시 이 전 서장의 출발지에서 사고 현장 파출소까지는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불과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7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전 서장의 행적이 비판을 받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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