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부담 이겨낸 '몸값', 세계관 확장의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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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몸값'(감독 전우성)이 성공적 세계관 확장을 통해 파격적인 시리즈물로 재탄생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몸값'은 원작의 아성을 넘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원작 '몸값'은 처녀를 원하는 중년 남자가 여고생과 모텔 방에서 화대를 놓고 흥정을 한다는 파격적인 스토리 설정과 원테이크(한 장면을 끊어서 찍지 않고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 촬영기법으로 각종 영화제 수상을 휩쓸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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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설정에 '지진' 세계관 한스푼…새로운 아포칼립스물로
선함과 거리 먼 주인공들…생존과 믿음에 대한 질문 던져
'지옥'·'D.P.' 성공 이끈 제작사 노하우도 돋보여
지난달 28일 공개된 ‘몸값’은 원작의 아성을 넘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내년에는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에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취향 저격에 나선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 2015년 공개된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가 원작이다.
원작 ‘몸값’은 처녀를 원하는 중년 남자가 여고생과 모텔 방에서 화대를 놓고 흥정을 한다는 파격적인 스토리 설정과 원테이크(한 장면을 끊어서 찍지 않고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 촬영기법으로 각종 영화제 수상을 휩쓸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여고생의 처음을 사고 싶은 남성의 뒤틀린 욕구 뒤에 숨은 장기밀매 조직의 실체를 까발림으로써 ‘몸값’의 다양한 함의를 상기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시리즈 ‘몸값’도 여기까지는 원작의 내용과 주요 대사를 답습하지만, ‘재난’이란 장치를 더해 완전히 다른 성격의 장르물을 선보였다. 기존의 14분 러닝타임이 총 215분(6부작)으로 늘어났다. 원작의 좋은 부분은 차용을 하고 적절한 각색으로 새로움을 덧입혔다.
특히 원작이 사용한 원테이크 기법을 극 전체에 차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간 영화, 드라마에서 액션신이나 감정신 등 주요 장면을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드라마 전체에 이 기법을 적용한 건 ‘몸값’이 첫 시도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한 장면당 호흡이 길수록 더 오랫동안 배우들이 공을 들이고 호흡을 맞춰야 한다”며 “드라마인데도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생생한 연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접 현장을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선함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신선함을 주는 요소다. 주인공 노형수(진선규 분)는 경찰로서 직업윤리를 저버린 채 미성년자 성매매를 하기 위해 모텔을 찾고, 살아남기 위해 거짓 약속들을 남발한다. 여고생으로 신분을 속인 장기매매 경매사 박주영(전종서 분) 역시 생존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협박하고 회유해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한다.
여기에 원작에 없던 고극렬(장률 분) 캐릭터를 추가해 갈등 서사를 더 촘촘히 쌓아올리며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고극렬은 아버지의 신장을 얻기 위해 경매에 참여함으로써 뒤틀린 효심과 집착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각자의 목적과 이기심으로 모두가 최악으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생존’과 ‘믿음’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원작의 두 주인공 박형수, 이주영을 비롯해 장윤주, 현봉식 등 극을 채운 신스틸러들의 향연도 볼거리다.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반응은 뜨겁다. ‘몸값’은 공개 2주차에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및 시청자UV에서 모두 티빙 전체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아수라장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미장센과 디테일한 연출,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 일색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새로운 소재, 인물 등을 통한 다채로운 스토리 구성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를 수용하려 한 창작자와 제작자의 노력이 엿보인다”며 “자본화된 세상에서 ‘화폐가치’로 환산되는 몸이란 원작의 주제의식은 놓치지 않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소재로 색다른 매력의 아포칼립스물을 탄생시켰다”고 분석했다.
‘몸값’의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 제작사 대표는 “앞서 ‘지옥’, ‘D.P.’ 등 리메이크 작품들을 성공시킨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노하우와 노련함이 이번 ‘몸값’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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