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팬들 걱정 마세요' 최고령 MVP, 짐승의 질주는 내년에도 이어진다[SSG 통합우승]

허행운 기자 2022.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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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이정도 활약을 예상했을까.

김강민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SSG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렇게 4-3 승리를 따내면서 랜더스 체제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딱 1시즌 만에 김강민이 이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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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그 누가 이정도 활약을 예상했을까. 베테랑의 품격을 유감없이 드러낸 김강민(40·SSG 랜더스)이 팀 'V5'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극적인 활약으로 우승을 만들어낸 김강민이다 보니 '혹시 올 시즌이 마지막인가'하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일은 없다. 김강민은 자신의 입으로 내년에도 도전을 이어감을 확실히 밝혔다.

ⓒ연합뉴스

김강민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SSG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차전에서 1점 차로 뒤진 9회말 극적인 대타 동점포를 쏘아올릴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대타 롤을 수행했던 그에게 MVP의 기회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스타는 달랐다. 그는 지난 5차전에서 KS 역사에 남을 만한 영화 같은 홈런을 때려냈다. 팀이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에서 타석에 선 김강민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대타 끝내기 스리런포라는 희대의 명장면을 연출했다.

5차전을 차지하며 3승2패로 우위에 선 SSG는 이어진 6차전에서도 알 수 없는 승기를 손에 쥔 채 좀처럼 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뿜었다. 그렇게 4-3 승리를 따내면서 랜더스 체제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시리즈 MVP는 자연스레 김강민에게 넘어갔다.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최근에 나왔다. 지난해 감격스런 kt 위즈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박경수가 만 37세의 나이로 수상에 성공했었다. 그리고 딱 1시즌 만에 김강민이 이를 갈아치웠다.

ⓒ스포츠코리아

김강민은 "최고령 타이틀이 너무 많아서 썩 좋은 것 같지 않으면서도 어쨌든 기분 좋다. 여전히 '내가 MVP라니'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안타 3개 치고 받을 줄은 몰랐다. 마지막 승리의 끝내기 홈런도 아니고 3승째 끝내기였어서 제가 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며 너무 행복한 현실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던 그였다.

지난 2002년에 데뷔해 앞선 팀의 우승 4번을 모두 함께했던 '원클럽맨' 김강민이다. 그럼에도 그에게 이날 우승은 특별했다. 그가 세우고 있던 모든 목표가 한 번에 이뤄진 소중한 우승이기 때문이다. 그가 담담하게 펼쳐놓은 이야기에서 그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딱히 MVP라서 운 건 아니었는데 40대에 우승을 하다보니 많이 벅찼고 눈물이 많이 났다. 여러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째는 랜더스의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는 것, 둘째는 친구 추신수의 우승이 한 번도 없었는데 꼭 한 번 같이 하고 싶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저희 감독님 재계약 하는 것. 그 3가지였다. 이 모든 것들이 이번 우승으로 다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 말을 하던 김강민의 감정은 더욱 벅차올랐다. 그는 "어떻게 보면 제 마지막 우승일 수도 있다. 그 생각 때문에 눈물이 더 많이 났다"며 기쁨 속에서도 동시에 알 수 없는 쓸쓸함이 느껴지는 말도 내놓았다.

ⓒ연합뉴스

1982년생인 김강민은 올해 만 나이로 40세, 우리 나이로 41살의 노장이다.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 이미 그의 동갑내기 선수들은 은퇴를 알리기 시작한 지 오래다. 올해도 또다른 레전드 이대호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기도 했다. 과연 그도 라스트 댄스를 하는 것인지 혹은 박수칠 때 떠나듯 이번 우승을 끝으로 작별을 고하는 것인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김강민은 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내년에도 이 유니폼 입고 야구한다. 제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야구를 할 것이다. 올해도 후배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좋았고 행복했다. 그러면서 우승이라는 목표도 생기고 이렇게 이루기까지 했다. 몸관리, 시즌 준비 잘해서 내년에도 후배들과 재밌게 한 시즌을 뛰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SSG 팬들은 걱정을 하나 덜었다. 존재감이 빛나다 못해 철철 흘러 넘친 김강민이라는 든든한 맏형이 다시 한 번 SSG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SSG의 결말은 이토록 완벽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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