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민도 예술 일부… 들판으로 나온 화가들

강주영 2022. 11.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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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단체 산과함께가 오는 13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여는 전시 '광야에서'의 기획의도 일부다.

도내 대표적 민중미술가로 활동해 온 황효창 작가를 비롯, 임근우·길종갑·권용택·김대영·서숙희·신대엽·김용철·김종숙 작가 등 사회참여적 작품을 선보여 온 강원지역 원로·중견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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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체 산과함께 전시 ‘광야에서’
13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황효창·임근우·김민지 등 12명
원로·중견·청년 작가 참여 다채
강원 지역색 품은 작품 64점
시대 반영 사회참여 성격 짙어
▲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황호석 작 ‘Voyage’, 한동국 작 ‘현관문’, 김민지 작가‘비오는 139㎞의 풍경’ 시리즈, 김종숙 작 ‘양양장’, 권용택 작 ‘진고개’.

“비탄 속에서도 노래해야 하는 것이 예술이다. 예술을 대표하는 미술이 아름다움으로만 해석될 수 없는 이유다”

강원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단체 산과함께가 오는 13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여는 전시 ‘광야에서’의 기획의도 일부다.

도내 대표적 민중미술가로 활동해 온 황효창 작가를 비롯, 임근우·길종갑·권용택·김대영·서숙희·신대엽·김용철·김종숙 작가 등 사회참여적 작품을 선보여 온 강원지역 원로·중견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최근 강원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황호석·한동국·김민지 작가 등 청년작가들도 올해 처음 합류했다.

12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은 총 64점. 평면회화와 부조로 구성돼, 300호 이상의 작품 등이 즐비하다.

최근 춘천 대표 문학가 김유정의 삶과 당시 시대 인물을 그려넣은 ‘유정고도’, ‘김유정의 사람들’ 등을 선보인 신대엽 작가의 작품들도 눈에 띈다.

먹을 이용한 김용철 작가 작품, 돌의 외형에 따라 백두대간을 그려넣은 권용택 작가 등 각자의 개성이 담겨 강렬한 화풍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투병 중인 황효창 작가가 표현한 강원도의 산과 강은 시퍼렇다. 속초에서 활동하는 김종숙 작가의 유화 시리즈는 투박하고 앙상한 손부터 쪼그려 앉은 노인, 일꾼 등의 모습이 담겼다.

길종갑 작가의 작품은 약 6m가 되는 대형작이다. 김용철 작가의 작품은 화천 사내면의 협곡을 담았다. 길 작가는 역사적 현장이나 지역환경을 주제로 삼아 사람과 이야기를 구석구석 집어넣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세밀한 묘사를 줄이고 협곡의 장엄함을 표현했다.

임근우 작가의 시리즈는 과거 강원도의 산맥을 측량한 지도 위해 고인돌과 뗀석기 등을 그려넣었다. 춘천 중도를 찾아 유적과 고대로부터 이어진 강원도의 역사를 되짚는다.

올해 이 예술단체에 합류한 신진작가 3명의 작품들도 볼거리의 폭을 넓혔다. 2015년 창립된 산과함께는 유미주의적 순수미술에서 벗어나 역사와 시대를 반영한 전시를 이어 올해 7년째 이어온 예술단체다.

작품활동을 위해 역사 탐사를 위한 답사활동과 세미나 등도 해오고 있다.

최형순 평론가는 “미술작품은 적어도 한 달 이상의 작업기간을 거친다. 시사적 상황을 매번 즉각 대응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은 예술행사 등을 쓸모없는 축제로만 보는 시각보다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내는 것이 예술의 일부라는 이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사회참여적 생각을 가진 예술가들이 자생적으로 모여 꾸려왔다. 최근 위드 코로나 시대에 중요한 것은 ‘지역’이라고 본다. 수도권 지향적 혹은 글로벌 지향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각자의 삶의 근거가 되는 지역의 중요성을 고려한 전시”라고 밝혔다.

강주영 juyo9642@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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