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풍산개만도 못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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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는 북한 함경남도 개마고원에 있는 풍산 태생으로 추위에 강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고 한다.
풍산개의 실체를 접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 북한 매체를 통해서였다.
당시 북한 매체는 "풍산개는 성질은 온순한 편이나, 다른 동물과 맞붙으면 당하는 짐승이 없다"고 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평화'와 '통일'이라는 이름의 진돗개 한쌍을 선물했는데,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그 답례로 '자주'와 '통일'이라는 이름의 풍산개 한쌍을 선물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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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는 북한 함경남도 개마고원에 있는 풍산 태생으로 추위에 강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고 한다. 특히 “풍산개 세 마리를 풀어놓으면 호랑이를 잡아온다”고 말이 전해질 정도로 사냥개로 유명하다. 하지만 오랜 단절로 인해 풍산개는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존재였다. 풍산개의 실체를 접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 북한 매체를 통해서였다. 당시 북한 매체는 “풍산개는 성질은 온순한 편이나, 다른 동물과 맞붙으면 당하는 짐승이 없다”고 했다.
2000년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이 풍산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평화’와 ‘통일’이라는 이름의 진돗개 한쌍을 선물했는데,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그 답례로 ‘자주’와 ‘통일’이라는 이름의 풍산개 한쌍을 선물했던 것이다. 최근에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쌍이 있다. 이때 들어온 풍산개는 지난해 일곱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중 여섯마리는 입양을 보내고 남은 새끼 한마리와 풍산개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위탁받아 양산 사저에서 길렀다.
그런데 난데없이 풍산개가 정치권에 의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위탁관리에 따른 예산지원이 안 되고 있는 점을 들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반납 의사를 밝히자, 여권에서 분양을 받아놓고 사룟값을 달라는 것이냐면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 여권 인사는 ‘견사구팽’이라고 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예 북송을 하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은 커지고 있다. 그야말로 저간의 사정은 살피지 않고 조롱과 경멸 가득한 말들이 비수가 되어 날아다니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풍산개를 둘러싼 전 정부와 현 정부 간의 치졸하기 짝이 없는 논란에 국민은 불편하기만 하다. 상대에 대한 예의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인간적 배려도 없는 정치권의 행태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다 하다 이제는 풍산개를 두고 싸우는 정치권을 보자니, ‘풍산개만도 못한 정치’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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