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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부진’ 효성티앤씨·코오롱인더, 4분기 회복할까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9 05:00

수정 2022.11.09 05:00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티앤씨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및 지난해 대비 증감 현황
회사명 2021년 3·4분기 영업이익 2022년 3·4분기 영업이익 증감율
코오롱인더스트리 806억원 510억원 -36.7%
효성티앤씨 1317억원 -512억원 적자전환
(출처: 각 사 )
[파이낸셜뉴스] 국내 섬유화학업계 1,2위를 다투는 효성티앤씨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4분기 동반 부진에 빠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효성티앤씨는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는 주요 제품 수요 회복으로 이들의 4·4분기 실적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코오롱인더, 화학·필름·전자재료 부진, 산업자재 강세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3·4분기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늘어난 1조258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특히 화학부문, 필름·전자재료부문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3·4분기 화학부문은 에폭시수지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봉쇄에 따른 수요 둔화로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5.9% 감소한 수치다. 필름·전자재료 부문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고객사 재고 축소로 인한 설비 가동율 조정으로 영업손실 2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은 50억원이었다.

다만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를 포함한 산업자재 부문은 영업이익 617억원으로 같은 기간 35.3% 늘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강도를 가진 고기능 섬유로 방탄복, 타이어코드 등에 소재로 쓰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와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 수요 증가로 아라미드 판매 호실적을 달성했다.

타이어코드는 운임 감소와 교체용·신차용 타이어 수요 지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부를 구성하는 보강재로 타이어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계속되는 글로벌 수요로 지난 9월 말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을 완료했으며 현재 타이어코드 총 생산능력은 10만3000t 가량이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수요 감소로 3·4분기는 부진
효성티앤씨도 3·4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효성티앤씨의 이번 분기 영업손실은 5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31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주요 제품인 스판덱스의 중국발 공급 증가와 이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이 뼈아팠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기준 스판덱스 분야 글로벌 점유율 1위다. 스판덱스는 요가복, 레깅스 등에 소재로 쓰인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스판덱스의 3·4분기 가격은 중국발 대규모 증설 영향으로 전기 대비 31% 떨어졌다. 여기에 고가 원재료 투입으로 스프레드(판매가격-원재료)도 29%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는 섬유사들의 4·4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26배 늘어난 78억원으로 예측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현재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가 선방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4·4분기는 패션부문의 전통적인 성수기로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판덱스 가격 상승으로 효성티앤씨도 4·4분기 영업손실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스판덱스 가격은 전월대비 10% 늘어난 상태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 판매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4·4분기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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