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이 카타르행 기적될까... '실낱' 가능성에 몸던지는 청춘들[대표팀 돋보기]

김성수 기자 2022. 11.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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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11월 21일(이하 한국시간) '세계인의 축제'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이 개막한다. 월드컵을 2주도 안 남긴 시점에서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신예 태극전사'들이 작은 가능성에도 월드컵을 향한 열망을 불태워보려 한다.

양현준(왼쪽)과 오현규. ⓒKFA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홈 친선경기를 가진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약 3주 앞두고 진행하는 출정식이다. 이번 27인 명단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한 인원이 소집됐다. 벤투 감독은 11일 아이슬란드전이 끝난 뒤 12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친선전은 실력을 점검하는 것보다는 월드컵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느낌이 강한 경기다. 또한 포지션별 윤곽도 거의 다 잡혔고 세부적인 경쟁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 이 맞대결에서의 활약이 대반전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27인 중 K리그에서의 활약은 좋았으나 아직 A매치를 뛰어보지 못한 신예들은 더욱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에게 경우의 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부상이다. 물론 선수들에게 더 이상의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사례가 적지 않고 올해는 주장 손흥민이 안면 부상 후 수술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누군가가 기존에 꾸준히 출전했던 자원을 대체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아이슬란드전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줄 시 그게 A매치 데뷔전일지라도 월드컵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 소집에 모인 27인 중 아직 A매치에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는 4명이다. 그 중 대표팀에 첫 승선한 오현규(수원 삼성)는 2022시즌 K리그1에서 38경기 14골 3도움(승강PO 2경기 1골 포함)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7위,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 나이로 22살(2001년생)이지만 2020년 상무에 입대해 조기에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는 장점도 있다. 185cm의 장신 공격수이며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몸싸움과 저돌적인 플레이가 장점인 오현규는 연령별 대표팀(U-15, U-17, U-20, U-23)을 차례대로 거쳐 이번에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오현규(상단)와 양현준. ⓒKFA

9월 코스타리카, 카메룬 평가전에 이어 두 번째 소집인 양현준(강원FC)은 2022시즌 K리그1 36경기 8골 4도움의 눈부신 성장세로 강원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소속팀의 파이널A 진출에 기여했고 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지난 9월 소집 때 경기를 뛰지 못한 그는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의 출정식 경기에서 역시 A매치 데뷔전을 노린다.

이외에도 센터백 이상민(FC서울), 왼쪽 풀백 박민규(수원FC) 등 K리그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인 젊은 수비수들이 이 커리어 첫 A매치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이들이 마주한 상황은 현재로서는 그리 밝지 않다. 오현규가 속한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이미 황의조와 조규성이라는 부동의 자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양현준 역시 리그에서의 활약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지만 측면 공격수 자리에 주축 손흥민, 황희찬은 물론 권창훈, 나상호, 작은 정우영, 엄원상 등 발탁이 유력한 쟁쟁한 자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상민이 속한 중앙 수비는 현재 김민재가 주전 중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해놓은 상태에서 그의 파트너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2014, 2018 월드컵을 경험한 김영권이 가장 유력하지만 권경원, 박지수, 조유민도 꾸준히 벤투호에 이름을 올려 3옵션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박민규의 왼쪽 풀백은 1옵션 김진수, 2옵션 홍철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현 상황에서는 아이슬란드전에서 대반전의 활약을 선보여도 카타르행 열차에 올라탈 확률이 높지 않은 '신예 태극전사'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소집으로 A매치 데뷔전에서 월드컵을 위한 짧지만 강렬한 쇼케이스를 보여줄 가능성은 존재한다.

현재로서는 그날의 활약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보이지 않는 가능성'이다. 하지만 실낱같은 기회라도 후회 없이 몸을 던져볼 가치는 분명히 있다. 이에 겁 없이 도전하는 4명의 젊은 청춘들이다.

이상민(상단)과 박민규. ⓒKFA

▶2022년 11월 A매치 대표팀 명단(27명)

GK(4명)=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 구성윤(무소속)

DF(11명)=김영권 김태환 (이상 울산 현대)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홍철(대구FC) 윤종규 이상민(이상 FC서울) 박지수(김천 상무) 박민규(수원FC)

MF(10명)=정우영(알사드) 엄원상(울산 현대) 백승호 김진규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나상호(FC서울) 권창훈 고승범(이상 김천 상무) 양현준(강원FC) 손준호(산둥 타이산)

FW(2명)=조규성(전북 현대) 오현규(수원 삼성)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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