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투표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기계 오작동 등에 일부 투표 지연(종합)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 기계 오작동 등으로 투표 지연…개표 결과도 늦어질 듯
(워싱턴·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의회의 권력지형을 재편할 11·8 중간선거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기계 오작동 등의 문제로 투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의 매리코파 카운티에선 전체 투표소의 약 20%에 설치된 투표 기계가 오작동해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운티는 투표소의 보관함에 투표용지를 별도로 보관한 후 개표하기로 했지만, 이로 인해 개표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측은 이에 '부정행위'와 주민소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텍사스주 벨카운티에서도 일부 유권자를 확인하는 기계가 시간 변경과 관련된 동기화 문제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티 관계자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 카운티내 42개 투표소 중 8개 투표소에 설치된 기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며, 투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2곳의 기계가 계속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카운티는 유권자들이 42개 투표소 중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만큼 인근 대체 투표소를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주 머서카운티에선 카운티 전체에 있는 투표 기계가 고장나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스캔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을 거쳐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카운티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누구도 선거권을 박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개표) 결과(집계)를 지연시킬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투표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4곳의 투표소가 시스템 연결 문제 등으로 문을 늦게 여는 문제가 발생해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로브슨카운티내 한 빌딩 투표소에는 건물 문이 잠겨 있었던 데다 유권자들이 건물내 입장을 위한 올바른 접근 코드를 가고 있지 않아 약 1시간 가량 늦게 투표가 시작됐다.
콜롬버스카운티내 3개 투표소는 유권자들을 확인하기 위한 컴퓨터가 프린터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투표 시작이 지연됐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외곽의 투표소인 캐너디스커버리 학교는 폭탄 공격 위협을 받으면서 인근 초등학교로 투표소를 변경했다.
해당 학교는 5일 전에도 폭탄 공격 위협을 받으면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피하기도 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 초박빙 경합지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시는 이날 오전 유권자가 두 번 투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확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 유권자 명부와 우편 투표를 비교해 유권자가 두 번 투표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최근 공화당 관련 단체는 필라델피아가 확인 절차를 축소하면서 이중 투표 가능성을 높였다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다만, 이중투표 확인 절차를 거침에 따라 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필라델피아는 또 약 3600개의 우편 투표가 잘못된 정보 기재, 날짜 누락, 비밀봉투 누락 등으로 무효 처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존 페터만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 관련 단체들은 '우편투표 봉투 겉면에 날짜 기재가 정확하지 않거나 누락된 투표지가 득표수에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전날 연방법원에 제기항 상태다.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봉투에 투표 날짜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우편투표를 개표하지 않게 해달라는 공화당 전국 선거위원회의 소송에 손을 들어줬다. 주(州) 대법원은 투표일 이전에 도착한 봉투까지 미개표 대상에 포함했다.
플로리다주 선거관리 당국자들은 연방 선거관리 관계자들이 주법에 따라 투표소내 입장이 허용되는 대상이 아니고 "선거에 대한 신뢰를 잠재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며 법무부의 선거관리 관계자들의 투표소 입장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선 대부분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연방 사이버안보 당국도 이날 투표 개시 이후 브리핑에서 "선거 인프라를 방해할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위협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 자체가 투표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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