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보세요"… 눈물까지 흘린 정용진, FA 포수 선물하나

이정철 기자 2022. 11. 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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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의 정용진(54) 구단주가 통합우승에 눈물을 흘렸다.

이미 정용진 구단주는 포수 FA 영입에 대해 불을 지폈다.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SSG팬으로 보이는 팔로워가 "형 포수 좀 어케해줘요잉"이라는 댓글을 달자, 정용진이 직접 "기다려보세요"라는 답글을 달았다.

벌써부터 포수 보강을 천명한 구단들이 있지만 포수 매물이 많은 상황에서 그동안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정용진 구단주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SSG에 '대형 포수'가 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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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SSG 랜더스의 정용진(54) 구단주가 통합우승에 눈물을 흘렸다. SSG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이 애정이 FA 포수 영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용진 구단주. ⓒ연합뉴스

SSG는 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 6차전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SSG는 KS 전적 4승2패를 기록하며 KS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지키며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머쥐었던 SSG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정용진 구단주는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직접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SSG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이제 정용진의 '랜더스 사랑'이 FA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SSG가 FA 영입전에 나선다면 포수를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올 시즌 타율 2할1리로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고 블로킹, 도루 저지 등에서도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미 정용진 구단주는 포수 FA 영입에 대해 불을 지폈다.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SSG팬으로 보이는 팔로워가 "형 포수 좀 어케해줘요잉"이라는 댓글을 달자, 정용진이 직접 "기다려보세요"라는 답글을 달았다. 마치 포수 영입을 암시하는 글에 SSG팬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침 이번 FA 시장에 대형 FA 포수들이 많이 나온다.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부터, 프레이밍과 체력이 장점인 유강남, 공격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박동원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양의지. ⓒ스포츠코리아

벌써부터 포수 보강을 천명한 구단들이 있지만 포수 매물이 많은 상황에서 그동안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정용진 구단주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SSG에 '대형 포수'가 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고액 연봉자가 많은 SSG로서는 이제 KBO리그에 시행되는 샐러리캡을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펼쳐지는 샐러리캡은 절대 넘지 말아야 할 '하드캡'이 아니라, 넘어서고 이에 따른 페널티를 받을 수 있는 '소프트캡'이다.

샐러리캡 상한선을 2번 초과했을 때부터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순위가 9순위 밀린다. 근데 첫 번째는 벌금이다. 첫 상한선 초과시 초과금의 50%를 제재금(일명 사치세)으로 낸다. 바꿔말하면, 처음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FA 계약은 다년계약이기에, 한 번 계약을 체결하면 일반적으로 여러번 샐러리캡 상한선을 초과할 위험성이 생긴다. 하지만 계약기간 중, 첫 시즌에 연봉을 몰아넣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미 SSG는 올 시즌 김광현을 영입하면서 4년 총액 151억원 중 81억원을 올해 연봉으로 산정했다. 샐러리캡을 피하기 위한 시도였다. 계약 형태를 잘 구성하면 첫 해에 연봉을 몰아넣고 샐러리캡 상한선을 넘겨 제재금을 낸 다음, 추후 시즌부터 지명권 하락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유강남. ⓒ스포츠코리아

대기업을 경영하는 정용진 구단주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정용진 구단주가 마음만 먹는다면 FA 포수를 영입할 수 있는 구도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스타였던 추신수와 김광현을 영입했던 정용진 구단주. 그 과감함이 팀 통합우승을 만들었다. 이제 팀의 취약점인 포수를 보강해 'SSG 왕조'를 만들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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