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FA 선물 받을 때도 됐는데…LG는 어떻게 우승청부사를 지원할까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번도 받지 못한 선물. 이제는 받을 때도 됐다.
LG의 내년 시즌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래서 감독도 바꿨다. 올해 LG는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3패로 패퇴했다. 그것이 LG가 감독을 바꾼 이유다.
LG가 '우승청부사'로 낙점한 인물은 염경엽 감독이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경력은 없지만 2014년 넥센(현 키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으며 팀을 상위권으로 이끄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염경엽 감독은 감독 재임 시절 단 한번도 'FA 선물'을 받은 적이 없었다. 히어로즈는 지금도 2012년 이택근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한 것이 유일한 외부 FA 영입 사례로 남아 있다.
염경엽 감독과 '넥벤져스'는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전력 유출이 극심했다.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치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박병호는 2015시즌을 끝내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고 FA 자격을 얻은 손승락과 유한준은 약속이라도 한듯 4년 60억원의 조건에 각각 롯데와 KT로 이적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넥센 감독 재임 기간 동안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놓친 적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이 SK(현 SSG) 단장으로 부임했던 2018년에는 팀내 FA 정의윤과 4년 29억원에 계약한 것이 전부였고 역시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감독으로 선임된 2019년 역시 마찬가지. 이때는 SK가 내부 단속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SK는 최정과 6년 106억원, 이재원과 4년 69억원에 계약한 것만으로도 과제를 해결한 것과 다름 없었다. 2020년에도 김강민과 1+1년 10억원에 계약한 것이 유일했다.
과연 LG는 어떨까.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염경엽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그룹 수뇌부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자연스레 '통 큰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기 마련.
우선 LG는 내부 FA 단속에 나서야 한다. 채은성, 유강남, 임찬규, 서건창 등 FA 대상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팀의 4번타자인 채은성과 내구성이 단단한 포수 유강남은 벌써부터 타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LG 또한 "내부 FA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LG가 내부 단속에 신경을 쓰느라 외부 FA 영입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관망만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만약 내부 단속마저 실패하면 그때는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LG는 지난 해 간판스타 김현수를 눌러 앉히는 한편 박해민이라는 외부 FA까지 붙잡았던 팀이다. LG의 자금력과 우승을 향한 염원이 더한다면 이번에는 염경엽 감독에게 'FA 선물'이 쥐어질 가능성도 커보인다.
[염경엽 LG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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