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사일 11발 중 6발 실패, 45% 성공률로 北 도발 어찌 막나
최근 북한 도발에 대응한 우리 군의 미사일이 잇따라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북한이 동해 NLL 남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자 우리 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북쪽으로 미사일 대응 사격을 했다. 그런데 2발이 오류로 발사되지 못했다. KF-16 전투기가 정밀 유도탄 ‘스파이스 2000′ 두 발을 쏘려 했지만 한 발이 나가지 않았다. 이에 F-15K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슬램-ER’을 쏘았지만 이 또한 한 발만 발사됐다. 뒤따르던 예비기가 나머지 한 발을 쐈다. 미사일 장착 과정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군은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고만 발표했다.
지난달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우리 군이 응징용으로 쏜 ‘현무-2′ 미사일은 발사 방향과 반대로 날아가 강릉 군부대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곧이어 발사한 ‘에이태큼스’ 미사일도 두 발 중 한 발이 비행 도중 신호가 끊겨 실종됐다. 당시에도 군은 “가상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했다.
북한이 미사일 25발을 쏜 지난 2일 군은 유도탄 사격대회를 열었다. 국산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1′은 발사 후 약 25㎞를 날아가다 교신 불안으로 자폭했다. ‘패트리엇(PAC2)’ 미사일 두 발 중 한 발은 레이더 오류로 아예 발사하지 못했다. 실전 배치된 6발의 미사일 중 2발만 제대로 발사되고 나머지 4발은 오폭·실종·불발된 것이다. 2일 공대지 미사일 실패까지 합치면 총 11발 중 5발만 성공하고 6발은 실패했다. 발사 성공률이 45%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40% 안팎의 낮은 미사일 성공률로 망신을 사고 있는 러시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래서 어떻게 북 미사일을 요격하고 응징하겠다는 건가.
발사 실패가 이어지자 군은 9일 예정됐던 2차 유도탄 사격대회를 취소했다. 겉으론 “북의 잇단 도발 상황에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일부 미사일 시스템에서 또 결함이 발견됐거나 발사 실패가 예견됐기 때문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국산 요격 미사일 ‘천궁-2′는 아랍에미리트에 4조원대 수출 계약이 체결돼 있다. 잇단 발사 실패가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천궁과 패트리엇 등은 발사에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군의 미사일 관리·운용에 큰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조속히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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