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문책” 與서 사퇴론 나와
여권 내부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인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의 사퇴론이 확산하고 있다. 박 구청장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함께 1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용산구청장 책임이 적지 않지만, 선출직이라 책임을 물으려면 어떤 식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박 구청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며 “결과가 나오면 법적·정치적 책임이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 박 구청장에 대한 문책을 시사한 것이다.
선출직인 구청장은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거취를 결정할 인사권자가 따로 없다. 박 구청장은 임기를 개시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주민 소환 투표 대상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출당 또는 자진 사퇴 권고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용산구 안에서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용산구청장 책임이 가장 크다”며 “당에서 엄격하게 사퇴 권고 하거나, 출당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만희 의원 또한 “박 구청장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며 “어떤 의도든 간에 (박 구청장은) 수사 대상자로 올라가 있고 거기에 대한 조사도 받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조만간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심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박 구청장의 발언이 품위 유지 의무에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직후 박 구청장은”(핼러윈은)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일종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날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이 있다)”면서 사퇴와 관련해서 즉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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