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 졸업생 평판도·국제연구협력 지표도 뒤처져
작년에 비해 등수가 떨어진 국내 대학들은 다수가 ‘졸업생 평판도’ 지표 하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10% 비율을 차지하는 ‘졸업생 평판도’ 지표는 전 세계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어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길 선호하는가”를 물어봐 집계한다.
경희대는 졸업생 평판도 지수가 65위에서 70위로 떨어졌다. 그 영향으로 전체 평가에서도 39위에서 42위로 세 계단 내려앉았다. 한국외대 졸업생 평판도는 지난해 87위에서 올해 108위로, 이화여대는 95위에서 113위로 떨어졌다. 건대(147위→196위), 부산대(120위→130위), 충남대(168위→206위)도 졸업생 평판도가 낮아지면서 전체 등수가 함께 하락했다.
국내 한 IT 기업 인사 담당자는 “우리 회사에선 점점 팀워크와 적응력,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직원들을 찾는데, 한국 대학에서 학점을 잘 받은 학생들은 ‘교수님의 말을 잘 받아 적어 시험지에 그대로 옮긴 학생’인 것 같다”며 “요즘 국내 기업에서도 미국·홍콩 대학을 나온 친구들을 선호하는데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교육은 지식을 달달 외워 객관식 문제를 잘 푸는 과거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찾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인재’를 길러내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이 다른 국가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얼마나 활발하게 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에서도 한국 대학들은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가 중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 아시아 상위 100개 대학 내에 기록된 한국 대학은 9개뿐이다. 중국은 41개, 일본은 12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교원 비율’ 지표에서 한국은 8개 대학이 100위 안에 들었는데, 중국과 일본은 각각 14개와 13개였다.
졸업생 평판도와 국제화 지수를 높이려면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대학 스스로 교육 과정을 실무에 적합한 내용으로 혁신하고, 외국 대학과 적극적으로 교류에 나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건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해외 저명한 교수들이나 뛰어난 유학생들이 국내에 오더라도, 외국인은 ‘아웃사이더’ 취급을 하는 대학 문화 때문에 힘들어한다”며 “이들이 국내에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체류비 등 다양한 지원을 모색하는 한편, 비자 등 각종 입국 관련 절차도 간편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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