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로산게는 SUV 아닌 4도어 스포츠카”
“페라리만의 12기통 엔진 장착… 서스펜션이 차체 안정적 제어”
이탈리아 수퍼카 업체 페라리가 지난달 21일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차’라고 정의한 푸로산게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탈리아어로 ‘순종’을 뜻하는 푸로산게는 75년 페라리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4도어 모델이다.
차량 개발에만 6년이 걸린 페라리의 야심작이지만, 개발 과정이 알려지자 스포츠카 마니아들로부터 비판도 받았다. 포르셰 카이엔, 람보르기니 우루스 같은 수퍼카 업체들의 SUV가 흥행에 성공하자 페라리마저 정체성을 잃고 비슷한 차량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총괄 지사장은 출시 행사 후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푸로산게는 기존 SUV, GT 차량과는 완전히 다른 문법으로 만들어졌다”며 “디자인, 엔진,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스포츠카로 탄생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푸로산게에는 페라리가 자랑하는 12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달렸다. 라이벌 람보르기니의 우루스가 8기통 엔진을 단 것과 비교된다. 넥텔 지사장은 “모든 페라리는 스포츠카이며 이는 푸로산게에도 적용된다”며 “이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12기통 엔진”이라고 했다. 이 엔진은 페라리가 20년간 사용해 온 F140엔진의 최신 버전으로 낮은 회전수에서도 최대의 힘을 뿜도록 설계됐다. 725마력에 달하는 괴물 같은 힘의 원천이 엔진 실린더 곳곳에 녹아있는 셈이다.
넥텔 지사장이 V12 엔진 못지않게 강조한 것은 ‘FAST’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페라리의 서스펜션 기술이다. 그는 “서스펜션이 울퉁불퉁한 노면 주행이나 코너링에서 차체를 효과적으로 제어해 스포츠카와 동일한 성능과 핸들링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했다.
엔진을 앞차축 뒤에 배치하는 ‘프런트 미드 엔진’을 장착하고 뒷바퀴에 기어 박스를 배치한 설계도 흥미롭다. 그는 “이 구조를 통해 49:51의 중량 배분을 구현, 무게중심을 차체의 중심으로 옮겼다”며 “더 안전하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수퍼카 시장이 더 큰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에 먼저 푸로산게를 출시한 것에 대해 넥텔 지사장은 “한국은 기술적으로 진보했고, 고급차의 큰 시장”이라며 “한국 고객들의 페라리에 대한 애정 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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