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1%의 집중이 필요한 시대
2015년 미국 가전기업 GE(제너럴일렉트릭)가 내놓은 보고서에는 지구에서 1%의 기름과 가스만 효율적으로 사용해도 900억달러가 절약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구상의 기계들과 데이터를 잘 연결해 1%의 효율만 올려도 모든 산업에서 1500억달러의 비효율이 사라질 수 있다고 기술했다.
IBM이 스웨덴 스톡홀름시와 협력해서 모든 차량에 GPS를 달았는데 교통 흐름을 명확히 잘 제공해 시내 차량의 배출가스가 10%, 시내 교통량이 20%, 평균 이동시간이 50% 줄었을 뿐 아니라 친환경 차량이 9% 늘었다는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단순히 GPS 센서 1개를 달았을 뿐인데 말이다. 이외에도 1개, 1%에 대한 사례나 명언은 너무도 많다. 특히 에디슨의 이야기,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뤄진다'는 말은 너무도 유명한데 99%보다는 1%가 더 강조된 유명한 사례일 것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1이라는, 1%라는 표현의 비유를 떠나 정확히 이야기하면 아주 작은 섬세함이 큰 역사적 사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싶어서다. 피나는 노력으로 도달한 99도 단순한 1 때문에 미완성, 불완전을 가져온다. 이 세상에는 500억개의 센서가 퍼져 있으며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 시대가 왔고 스마트홈을 엮어 스마트시티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도시의 인구이동이나 교통, 에너지 효율과 공기 흐름까지 확인되는 시대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시대다. 섬세하게 동네의 날씨나 미세먼지까지 예보되고, 주변 병원의 잔여백신을 알려주며, 내 앞에 있는 도로의 정체나 공사, 내가 불법주차를 했는지를 직접 통보해준다. 이 모든 것이 기술의 혜택을 입은 도시에서 나를 위한 서비스다.
그런데 여전히 울릉도 먼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경고음과 문자가 오며 불행한 공감 속에서 안타깝지만 먼 지역의 큰 화재나 폭발사고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온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전국에 코로나 환자가 2만명인지, 1만명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한 단위가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달리 보면 나와는 떨어진 곳의 상황이고 냉철히 이야기하면 맥락이나 지역과는 무관한 99%에 대한 서비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제는 우리에게 더욱 섬세한 1%가 필요하다는 데 1표를 던진다. 사실 이러한 1%를 위한 기술은 이미 큰 기술이 아니며 그러한 시스템을 구현할 능력도 충분하다. 조금만 더 내 주변의 상황이라는 것과 나에게 닥칠 재난이나 위기의 이야기라면 개인에게는 작은 경고나 문자메시지라도 큰 눈으로, 귀를 가져가 경청할 것이다. 이 시대는 과거와 같이 불특정 다수를 위한 것을 반기지 않는다. 개인화 맞춤 서비스는 상업적으로 오래됐고 익숙하다. 그런데 여전히 기술과 사회의 인프라는 GPS 센서로 확인하면서도 군집된 사람들을 위한 교통 흐름을 제어하거나 작은 위험성도 경고하지 않는다. 이미 인지하고 있음에도 행동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충분한 역량이나 기술적 완성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판단을 맡겨 우왕좌왕하게 하며 결정을 유보하고 위험이나 어려움을 간과한다. 99%의 확보된 자원을 1%의 부족으로 큰 사고가 일어난 것의 대부분이 그러했다.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수많은 전조가 나타난다고 한다. 데이터가 발생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를 예측해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론은 있는데 시스템이 없음에 너무도 큰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이 남는다. 방지할 수 있고 충분히 경고할 수 있는 1%의 기술적 행동, 실천이 아쉬운 것이다. "1%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다"라고 한 나폴레옹의 이야기처럼 수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이기에 단 1%의 섬세한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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