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개도 거부할 것” 포그바가 전성기 맨유를 떠난 이유는?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우리 집 개도 안 맺을 계약서다"

이제는 유벤투스 선수인 폴 포그바가 10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게 된 상황을 회상했다.

포그바 이력은 특이하다. 프랑스 간판 미드필더다. 리그 1에서 뛴 적은 없다. 물론 프로 데뷔 기준이다.

프로 데뷔 후 총 세 번의 이적을 거쳤다. 이 중 두 번은 이적료 0원이었다. 총 네 번에 걸쳐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단 두 팀에서만 뛰었다. 맨유와 유벤투스 그리고 맨유와 유벤투스다.

유벤투스 일원인 포그바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토리노를 기반으로 하는 '투토 메르카토'에서 주관한 '2022 골든 보이'를 위해서다. 포그바의 경우 유벤투스 소속으로 2013년 골든 보이에 선정됐다. 시상식에 등장한 포그바는 2012년 여름 유벤투스 이적 상황을 회상했다.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에 따르면 포그바는 "17세였다. 맨유에 있었을 때 일이다. 퍼거슨 감독은 나와의 계약 연장을 원했다. 그래서 라파엘라와 라이올라와 동행했다. 퍼거슨이 '계약을 맺을 거냐?'고 물었다. 우리 대답은 '아니오'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포그바는 "라이올라가 퍼거슨에게 '이러한 계약이라면 심지어 우리 집 개도 사인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더니 라이올라는 '일어나서 나가자! 폴'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떠났다"며 10년 전 자신이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게 된 배경을 알렸다.

2012년 여름 맨유 유스 출신이었던 포그바는 FA 신분으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세리에A 입성 후 포그바는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그렇게 4년 뒤인 2016년 여름 그는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맨유로 돌아왔다. 'POGBACK'으로 불리며 이목을 끌었지만, 실망의 연속이었다.

2022년 여름 다시 한 번 포그바는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번에도 FA였다. 맨유는 기껏 애지중지 키웠던 유스 출신 선수를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이적료 0원으로 유벤투스로 떠나 보내야 했다.

이번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벤투스 복귀 후 포그바는 부상 탓에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부상 복귀가 유력했지만, 근육 부상으로 카타르 월드컵 출전도 무산됐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