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AM라디오 시대… MBC·SBS 송출 중단

이복진 2022. 11. 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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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12월 2일부터 주파수 900㎑에서 방송을 내보냈던 MBC AM(중파)방송 HLKV 라디오 송출이 8일 0시를 기해 중단됐다.

1991년 3월 20일부터 주파수 792㎑에서 호출부호 HLSQ로 AM방송을 내보냈던 SBS 역시 이날 0시부터 송출을 중단했다.

MBC는 60년 11개월 5일 만에, SBS는 31년 7개월 18일 만에 단행된 AM방송 송출 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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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60년 11개월·31년 7개월 만
잦은 난청·비싼 유지 비용 등 단점
1961년 12월 2일부터 주파수 900㎑에서 방송을 내보냈던 MBC AM(중파)방송 HLKV 라디오 송출이 8일 0시를 기해 중단됐다. 1991년 3월 20일부터 주파수 792㎑에서 호출부호 HLSQ로 AM방송을 내보냈던 SBS 역시 이날 0시부터 송출을 중단했다.
1961년 12월 2일 MBC 라디오 개국 행사 광경. 국가기록원 자료
MBC와 SBS는 최근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송출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두 방송사는 이날부터 6개월 동안 방송 휴지를 거친 뒤 2023년 5월에 방송을 공식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MBC는 60년 11개월 5일 만에, SBS는 31년 7개월 18일 만에 단행된 AM방송 송출 중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AM방송을 운영하는 곳은 포항MBC, 전주MBC와 CBS 본사 및 부산과 국가기간방송인 KBS라디오 정도가 남는다. 앞서 지난해 대구MBC와 MBC충북, 안동MBC, MBC경남, 대구CBS 등 지역 방송국이 AM방송 송출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 본사에서 AM방송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M방송은 라디오 시대를 연 방송 초창기 기술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방송 역시 일제강점기였던 1927년 2월 16일 사단법인 경성방송국(JODK, 출력 1kW, 주파수 690㎑)에서 시작되었다. 전파 도달거리가 길다는 특성을 지닌 덕분에 적은 송신소로도 충분히 전국을 책임질 수 있어 1980년대까지 방송국에서 애용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AM방송은 특유의 낮은 음질, 잡음과 혼선에 취약해 난청이 잦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송신소를 위해 넓은 대지가 필요하는 등 유지 비용도 많이 든다.

이러한 단점과 더불어 FM(초단파)방송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AM방송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학계 등 각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FM방송은 전파 도달거리가 AM방송에 비해 짧지만, 더욱 높은 음질을 제공할 수 있다. 고품질 음악 방송이 가능해서, 그 결과 1965년 ‘서울FM’을 시작으로 FM방송을 각 방송사가 앞다투어 보급했다. AM방송을 하고 있음에도 FM방송을 개국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더불어 2000년대 MP3 플레이어에 FM방송 수신기만 탑재돼 소비자까지 외면하기 시작했다. 최근 유튜브나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라디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진 점도 AM방송 송출 중단에 영향을 줬다.

다만, AM은 FM과 달리 수백㎞까지 전파가 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시 및 재난용 방송을 위한 AM방송 운영은 이어갈 방침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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