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운명 가를 美중간선거 투표 개시…결과 윤곽은 시차 있을 듯(종합)

김현 특파원 김예슬 기자 김민수 기자 2022. 11. 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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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트주 시작으로 각주 투표 돌입…하원 435석, 상원 35석, 주지사 36명 새로 선출
선거 결과 바이든 국정운영 동력 여부 달려…한국 관련 영향도 주시
미국의 중간선거 투표일인 2022년 11월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작성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김민수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의회의 권력구도를 재편할 11·8 중간선거 투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시작됐다.

각 주마다 투표 개시와 마감 시간이 달라 선거 결과의 윤곽은 이르면 이날 밤 늦게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버몬트주에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가장 먼저 투표가 개시됐으며, 뉴욕과 뉴저지 등 11개 주에서 6시(한국시간 오후 8시) 투표가 시작됐다. 이외 주에서는 오전 7~8시(한국시간 오후 9~10시)에 투표가 시작된다.

투표 마감은 인디애나주와 켄터키주에서 동부 시간으로 오후 6시(한국시간 9일 오전 8시)에 가장 먼저 종료되며 대부분 주들은 7~8시(한국시간 9일 오전 9~10시)에 투표가 끝난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 전체인 435석, 상원 100석 중 35석(1석 보궐선거 포함),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하원 전체 의석수는 435석으로, 과반수인 218석을 차지하면 다수당이 된다. 현재는 공화당 212석, 민주당 220석, 사망 및 사퇴로 공석이 3석이다.

하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분석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8일 0시 기준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할 확률을 84%, 민주당이 차지할 확률을 16%로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하원에서 공화당이 227석을, 민주당이 174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4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이 경합지 34곳을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이미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 100명인 상원의원의 경우 임기는 6년이지만, 2년마다 3분의 1인 33명 혹은 34명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 포함)이 50석씩 양분하고 있지만, 당연직 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찬반 동수일 때 의장결정권한)를 더해 과반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상원 선거는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을 59%, 민주당은 41%로 분석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도 현재 공화당이 48석, 민주당이 44석을 확보한 가운데 8곳을 경합지로 분류한 상태다. 최종 전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중간 선거를 하루 앞두고 메릴랜드주 보위 주립대학에서 웨스 무어 민주당 주지사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의 윤곽은 다소 시차를 두고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 경우는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날 밤 늦게 판세가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원의 경우는 워낙 경합지들이 많은 데다 1위 후보자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주가 있는 것은 물론 재검표나 우편투표를 둘러싼 소송 등으로 결과 확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박빙 지역인 조지아주는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못 하면 한 달 뒤에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고, 일부 주는 두 후보 간 표 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자동 재검표에 들어간다.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435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임한 것으로 집계된 상황인 가운데, 공화당은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지를 중심으로 최소 3곳에서 우편투표를 무효화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주당도 맞소송으로 대응하고 있어 최종 결과 확정까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중간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만큼 그 결과는 향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 유지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상대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2년간 임기 동안 정책 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급속히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탄핵까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2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낙태 법안에 제동이 걸리고, 이민과 예산 등 공화당 관심 사안이 주력으로 부상하리라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미국의 지원에 있어선 "백지수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24년 차기 대선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권 재도전 가능성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마지막 지원유세에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선거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화당은 미국 등 북미산 전기차가 아닌 경우 세금공제 혜택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법 개정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법 개정 작업이 워낙 복잡한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북한 문제의 경우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거론되긴 하지만, 미국은 정부의 외교 정책에 초당적으로 힘을 보탠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대북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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