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우승]'최고령 KS MVP' 김강민 "40대에 우승하니 눈물"
기사내용 요약
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활약으로 KS MVP 선정
"많이 벅차 올라…내년에도 유니폼 입고 뛸 것"
[인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웬만하면 눈물이 없는데…."
베테랑 김강민(40·SSG 랜더스)이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벌써 다섯 번째 경험하는 우승이지만, 마흔 넘어 밟은 정상은 또 다른 감격을 안겨줬다.
SSG는 8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KS 우승에 필요한 4승(2패)을 모두 달성한 SSG는 창단 첫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무서운 대타로 이번 가을을 달군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 KS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김강민은 총 77표 중 42표를 얻어 21표를 받은 최정을 제쳤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강민이 낸 성적은 8타수 3안타. 이중 대타 홈런이 2개, 타점은 5개다.
특히 전날(7일) 지난 5차전 팀이 2-4로 지고 있던 9회말 날린 대타 끝내기 홈런은 이번 KS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다.
김강민은 "안타를 3개만 쳤기 때문에 MVP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며 "최정이 MVP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저 우승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웃음지었다.
40대에 접어든 지금, 그의 스윙 한 번에 최고령 기록이 자꾸만 바뀐다.
지난 1일 1차전서 대타 홈런으로 포스트시즌(PS) 역대 최고령 홈런(40세1개월19일)을 작성했는데, 5차전에서 다시 한번 대타로 손맛을 봤다. 자신의 기록을 40세 1개월 25일로 바꿔놨다.
40세1개월26일의 KS MVP도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내가 MVP라니"라며 곱씹고는 "유독 최고령 타이틀이 많다. 행복하고,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다음은 김강민과 일문일답.
"썩 좋은 거 같진 않은데 기분 좋다.(웃음) 우승해서 기분 좋은 것도 있는데 '내가 MVP라니…'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유독 최고령 타이틀이 정말 많은 거 같다. 행복하고 고맙다."
-MVP 수상은 전혀 예상 못했나.
"못했다. 안타를 3개 쳤다. 최정이 오늘 중요한 상황에 하나 더 쳐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다. 최정은 MVP 경험이 있어서 무조건 할 거라고 생각했다. (MVP 수상은)전혀 생각 못하고 우승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마음으로 KS 들어왔나.
"후반 조커나 대타,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여기서 처음 말하는데 햄스트링쪽이 안 좋았다. 내가 안 좋아서 한유섬이 많이 뛰다 다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마지막에 (대주자로) 나가게 됐는데 정상적으로 뛸 순 없었다. 그런 게 있었지만, 맡은 바를 충실히 하려고 했다. 완벽히 수행한 거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5차전 대타 홈런을 치고도 MVP는 생각하지 않았나.
"내가 생각해도 드라마틱한 홈런이긴 했지만, 4승째 끝내기 홈런도 아니고 3승째라 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 MVP 때문에 운 건 아니다. 40대에 우승하니 눈물 나더라."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남성 호르몬 부족한가(웃음). 많이 벅차 올랐다. 여러가지 목표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랜더스 첫 우승을 같이 하고 싶단 목표가 컸고. 또 하나는 우승이 없던 추신수와 같이 우승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우리 (김원형) 감독님이 재계약하는 거였다. 이 모든 게 우승하면 다 이뤄질 거라고 생각는데 진짜 우승을 하니 더 크게 다가왔다. 어떻게 보면 나에겐 또 마지막 우승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하다보니 눈물이 많이 났던 거 같다."
-추신수와는 우승 후 어떤 이야길 했나.
"(추신수가) 자꾸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웃음) 죽으면 안 된다고 했다. 내년에 같이 하자 그런 말들을 나눴다."
-82년 동갑내기 중 은퇴한 선수들이 많다. 내년 계획은.
"일단 내년 유니폼 입고 할 거 같다. 내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는 하려고 한다. 큰 목표가 없었다. 후배들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만 생각해도 좋았다. 이렇게 후배들과 뛰면서 우승이란 목표가 생기고 그걸 이루고. 우승은 하면 또 하고 싶고. 내가 보탬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노력 많이 하고, 몸 관리 잘해서 내년에도 후배들과 뛰어야 한다."
-이전에도 우승하고 울었나.
"한 번도 운 적 없었다. 잘 안 운다. 웬만해선 눈물이 없는데 오늘은 펑펑 울었다."
-1차전 끝나고 후배들이 스포트라이트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이다. 난 조연 역할만 하고 싶다. 후배들의 타격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나까지 기회가 안 올 줄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했다. 1차전 후 2차전부터 잘 풀리겠단 생각도 들었고, 내 앞에서 다들 해결할 줄 알았다. 나는 정말 묻어가고 싶다. 옆에서 농담하는 동네형이고 싶다.(웃음)"
-추신수와 서로 어떤 부분을 의지하고 있나.
"동갑이지만 내 동기는 10개 구단 다 돌아도 몇 명 없다. 같은 팀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화 거리가 되고, 말 나눌 수 있는 벗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고 왔다 보니 많이 물어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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