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짐승' 랜디들이 뽑은 KS MVP 김강민 "여한이 없다"[KS6 스타]
장강훈 2022. 11.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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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MVP 영광을 누렸다.
김강민은 "최정보다 나이가 많아서 MVP가 된 것 같다.(웃음) 팀명이 랜더스로 바뀐 뒤 야구 인생에 남을 하이라이트 필름 하나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KS에서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그 장면을 만든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즌이었다. 마지막에 MVP까지 영광스럽게 받아, 모든걸 이룬 한해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 팀 열심히 할 것이다. 더 큰 응원 부탁한다"며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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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불혹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MVP 영광을 누렸다. 팀 동료가 뽑은 ‘원톱 MVP’로 일찌감치 영예를 예약했다. ‘짐승’ 김강민(40·SSG)이 역대 최고령(40세1개월26일) KS MVP 역사를 1년 만에 경신하며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김강민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S 6차전에서 4-3 승리를 따내 통산 다섯 번째 우승 기쁨을 누렸다. “후배들이 주인공이어야 한다. 나는 뒤에서 받치는 역할만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가을 잔치는 실력있는 베테랑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KS 1차전에서 5-6으로 뒤진 9회말 극적인 대타 동점홈런으로 ‘짐승의 포효’를 예고한 김강민은 7일 치른 5차전에서 역대 KS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확정까지 1승을 남겨둔 8일 문학구장은 ‘김강민 찬사’로 물들었다. 유력한 MVP후보 중 한 명인 최정은 “무조건 (김)강민이 형이 KS MVP를 받아야 한다. 나는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승패를 가를 정도의 임팩트는 없었다. 강민이 형의 끝내기 홈런이 아니었다면, 우승 꿈을 꾸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옥 문턱에서 기사회생해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고교 2학년 때 대학팀과 평가전에서 2루타 6~7개를 연속해 맞을 때 이후 처음 야구하면서 눈물이 났다. (김)강민이 형이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데, 누의 공과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했다. 그만큼 절실했고, 그렇게 기쁘고 값진 홈런이었다. 올해 KS는 김강민이 주인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KS에서 장식한 김강민은 “오늘(8일)은 후배들이 수훈선수 인터뷰석에 앉아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밥상을 차렸으니, 배불리 먹는 건 후배들 몫이라는 의미다. 이날 경기 전에도 최대한 조용히 더그아웃을 빠져나가 후배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도록 배려했다. 넘치는 실력에도 베테랑의 품격은 겸양을 강조했다.
“오늘(8일)은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으면 한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3회말 한유섬이 허벅지를 다쳐 구급차에 실려나가자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비록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건실한 수비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냈다.
지난 2월 제주 서귀포에서 치른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내년(2023년) 개막전에서 구단 기 아래에 삼각형 챔피언 깃발이 게양되는 걸 보면 은퇴해도 여한이 없겠다. 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꿈은 이뤄졌지만, 랜더스도 팬들도 김강민을 떠나보낼 수 없다. KS MVP는 단순히 베테랑이어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김강민은 “최정보다 나이가 많아서 MVP가 된 것 같다.(웃음) 팀명이 랜더스로 바뀐 뒤 야구 인생에 남을 하이라이트 필름 하나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KS에서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그 장면을 만든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즌이었다. 마지막에 MVP까지 영광스럽게 받아, 모든걸 이룬 한해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 팀 열심히 할 것이다. 더 큰 응원 부탁한다”며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김강민의 표정은 프로 21년 중 가장 밝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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