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크로니클' PD "사라지는 다큐, 티빙 공개에도 걱정" [인터뷰①]

[스타뉴스 최혜진 기자]

티빙 '푸드 크로니클' 이욱정 PD 라운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푸드 크로니클'의 이욱정 PD가 OTT 티빙과 협업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요리인류 검벽돌집에서 티빙 다큐멘터리 '푸드 크로니클'의 이욱정 PD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푸드 크로니클'은 감싸거나(Wrap), 동글납작하거나(Flat), 쌓아올린(Layer)다는 3가지 주제로 맛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는다. 만두, 쌈, 타코, 피자, 팬케이크, 샌드위치, 스시, 케이크까지 세상을 바꾼 8가지 음식 이야기를 다룬다.

이욱정 PD는 티빙을 통해 '푸드 크로니클'을 선보였다. 그러나 처음 OTT에서 선보이는 다큐멘터리인 만큼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고. "처음 티빙에서 공개된다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보통 인기 프로그램 순위의 99%가 드라마나 예능이죠. 또 정보성 프로그램은 유명 연예인이 나오기도 하잖아요. 또 지금은 다큐멘터리 시대가 저물어가죠. 지상파에서도 거의 사라져가고 있죠."

이런 상황 속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는 이 PD는 책임감도 남달랐다고. 그는 "지상파에서 다큐멘터리가 다 사라진 이유가 있다. 제작자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따라잡지 못한 거다. 그런데 그걸 탓하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식당으로 예를 들면 그 식당에 중요한 건 손님이 와야 하는 거다. 또 중요한 게 식당을 본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게 고민 포인트였다. 드라마, 예능과의 경쟁에서 다큐멘터리가 생존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나름의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PD의 전략은 전통적인 것에 새로움을 더한 것이었다. 이 PD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한 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다큐멘터리 방식은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했고, 또 변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푸드 크로니클'은 변신을 꾀했다. 한 편 안에 8개 스토리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거기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먹음직스럽고 아름다운 음식과, 마치 내가 그곳을 여행하는 거 같은 문화적인 체험을 압축했다"고 전했다.

'푸드 크로니클'의 러닝타임은 약 70분 정도다. 그러나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으로 지루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을 볼 때 제작자로서 기분 좋고, 감사하죠. 지상파에서는 제한 시간이 있어 이야기를 압축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다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티빙 같은 경우는 재미가 있으면 길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지상파 때보다 더 깊이 정보를 드릴 수 있었고, 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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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