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있네’ 메모에 국감장 발칵…“국회 모독”

송락규 2022. 11. 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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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대통령실 국감장에서 증인으로 나온 수석들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벌어진 일인데, 당사자인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죄송하다"면서도 "사적으로 오간 얘기"라고 해명했습니다.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통령실 국감 도중 필담을 나눈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강 수석의 노트에 적힌 '웃기고 있네'라는 문구였는데, 김은혜 수석이 곧바로 이 문구를 볼펜으로 지웠습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해 질의하던 도중 벌어진 일입니다.

메모가 공개되자 국감장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건 진짜 국회 모독입니다. 그동안 이 XX들이라고 대통령이 얘기를 해도 저희가 사과 한마디 못 받고 여기까지 온 국회입니다."]

추궁에 두 수석은 사과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이 같은 물의를 빚어지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적 대화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사적으로 어제 일 가지고 얘기하다가 그렇게 한 것입니다."]

[주호영/국회 운영위원장 : "혹시 사적 대화 내용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그건 얘기 드릴 수 없습니다. (아니 그런 걸 바로 얘기해야 오해가 풀릴 수 있죠.)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 "기관장으로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석연치 않은 해명에 야당 의원들의 반발만 더욱 거세졌습니다.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 : "웃기고 있네라는 것은 누가 웃기고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김은혜 거짓말 여왕은 계속 거짓말로, 또 거짓말로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묻는 국민들이 웃기냐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장수경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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