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간부회의 “엄청난 사람, 사고 없도록”…구청장은 ‘불참’
[앵커]
이태원 참사 전 용산구가 간부회의를 통해 핼러윈에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 대책을 강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수십 명 수준이었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3번의 핼러윈 관련 논의에는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나흘 전 열린 용산구 확대간부회의.
부구청장은 거리두기 해제를 언급하며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습니다.
[유승재/용산구 부구청장 : "매번 핼러윈 데이 때 현장을 나가보고 했었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거의 밀려다닐 정도로... 이번에는 방역도 이제 많이 해제가 되고."]
그러면서 안전 사고 예방을 강조합니다.
[유승재/용산구 부구청장 :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시간 때에는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업무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유승재/용산구 부구청장 :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전 예방에 노력해 주시고 당일날 특히 또 민원이 굉장히 폭증할 겁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 회의에서 직원 등에게 표창장만 수여하고 5분만에 자리를 뜨고 다른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이 회의는 물론 26일 관계기관 간담회, 27일 구청 대책회의 등 3번의 핼러윈 관련 논의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김철민/국회 행안위원/어제 : "이 대책 회의에 구청장이 참석하지 않고 부구청장이 주재했는지 저로서는 상당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저는 취임 4개월 차 구청장입니다. 어쨌든 부구청장이 주재하겠다고 관례대로 하겠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용산구는 핼러윈 기간 사흘 동안 현장에 모두 합쳐 150여 명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2주 전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 이틀간 천여 명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안전을 강조했던 것이 무색해집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 구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고 발언한 것이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는지 검토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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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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