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KS MVP' 김강민, 뜨거운 눈물의 이유 "마지막 우승일 수도…"

이서은 기자 2022. 11. 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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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가운데)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최고령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MVP를 차지한 김강민(SSG 랜더스)이 소감을 전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2패로 우위에 있었던 SSG는 이로써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8년 이후 4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또한 정규리그에서 다른 팀에게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바 있는 SSG는 SK 시절인 2010년 이후 12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시리즈 MVP는 김강민에게 돌아갔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54.5%)를 획득하며 최정(21표), 윌머 폰트(14표)를 제치고 선정됐다.

김강민은 1일 열린 1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데 이어 7일 열린 5차전에서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BO 역사상 최초의 대타 끝내기 홈런이었다.

또한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도 만 40세 1개월 25일의 나이로 새로 썼다. 이 홈런으로 SSG는 시리즈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

6차전에서는 3회 한유섬 대신 대타로 투입돼 경기를 치렀다. 안타는 없었지만, 김강민은 시리즈에서의 임팩트를 인정 받아 MVP를 수상했다.

최고령 타이틀을 얻게 된 소감을 묻자 김강민은 "썩 좋은 것 같진 않은데 기분은 좋다. 특히 우승해서 기분이 좋은데 내가 MVP라는 생각이 든다. 유독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져가는 것 같은데, 더 빛나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웃어 보였다.

MVP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까. 김강민은 "안타를 3개 쳤다. 최정이 MVP 경험이 있어서 잘할 거라 생각했고, 빨리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안했다"고 답했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박경수(KT 위즈)가 만 37세 나이에 세운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 기록을 만 40세의 나이로 갈아치운 김강민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통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사실 햄스트링 쪽에 이슈가 있었다. 그래서 나 대신 (한)유섬이가 오래 뛰다가 저렇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그냥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했다. 그걸 완벽하게 수행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에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특히 동기인 추신수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김강민은 "그래도 안타를 3개 치고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5차전 홈런은) 제가 생각해도 드라마틱한 홈런이긴 했지만 4승째 끝내기포도 아니고 3승째 끝내기포 아니었나. 사실 MVP라는 것 때문에 운 건 아니다. 40대 때 우승을 하니까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묻자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서이지 않을까"라고 농담을 던진 김강민은 "사실 우승이 크게 다가왔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우승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소회했다.

이어 "추신수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죽으면 안되고, 내년에 같이 하자는 말들을 했다"고 덧붙인 김강민은 "김원형 감독님과 포옹했을 때에는 '눈물이 계속 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다들 타격페이스들이 좋아서 제게 기회가 오지 않을 줄 알았다. 다들 처음부터 끝까지 잘 쳤고, 제 앞에서 해결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앞으로도 저는 묻어가고 싶다. 농담하는 동네 형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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