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이태원에서 MZ를 생각하다
군중 속의 재난, 책임 그리고 트라우마
■ 11 차례의 112 신고 전화…'참사'는 그렇게 일어났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의 참사 희생자들은 특별한 상황, 어떤 예견된 재난 속에서 숨진 것이 아니다. 156명의 희생자들은 너무나 일상적인, 그리고 도저히 재난이 발생할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좁은 골목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사고 당시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한 20대 여성은 "그냥 사람이 많았다는 이유로 156명이 그렇게 됐을까요?" 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취재진에게 물었다.
참사가 벌어진 그 좁은 골목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급히 구조를 요청할 때 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조차 재난의 기미를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태원 참사와 같이 군중들 속에서 벌어진 대형 재난은 이번 이태원 참사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있었다.
■ MZ 를 위로하다
충격과 애도의 분위기 속에도 참사 직후인 다음날부터 희생자 뿐 아니라 유가족과 구조자들을 폄하하는 악성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 '유흥가'인 이태원에 '놀러가서' 외국 풍습인 '핼러윈'을 따라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추모의 이유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과연 이태원의 핼러윈 축제는 철없는 MZ세대들의 유흥에 불과했을까?
그들에게 이태원과 핼러윈은 특정 장소와 특정 문화를 뜻하는 것이었을까? 그들의 '놀이터'는 어떤 의미였을까? 참사 희생자들마저 정죄하는 그릇된 관념들에서 무죄한 그들을 해방시키고 위로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 책임을 지는 방법, 그리고 트라우마
한국사회는 참사가 빚어질 때마다 해당 정부가 이른바 '재발방지 대책' 을 내놓으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바빴다. 항상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했고, 책임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분노가 식으면 결국엔 잊혀져 갔다.
이번에도 기성세대는 그들을 구해주지 못했다는 무기력감에 빠졌고, 젊은 세대는 자신들을 공감해 주지 못하고 책임지지 않는 이 사회에 또 다시 실망하며, 오히려 희생자들과 동일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참사 이후 온 국민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 치료할 방안은 없는 것일까?
취재기자 : 김동진, 박석호, 박상용, 김도영, 김진희, 홍혜림
촬영기자 : 이상구, 조영천, 권준룡
영상편집 : 송화인, 이종환, 하동우, 김근환
자료조사 : 김나영, 이종현, 김지현, 이재승, 황현비
조연출 : 이정윤, 진의선
방송일시 : KBS 1TV 2022년 11월 8일(화)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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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기자 (grandkd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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