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대단한 기록 세운 선수들 고맙다”
마운드 위 어린왕자가 진정한 왕좌에 올랐다.
김원형 SSG 감독(50·사진)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후 “우승은 대단한 일”이라며 “대단한 기록을 세운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현역 은퇴 후 오랜 기간 투수 코치로 활동한 김 감독은 지난해 SK에서 간판을 바꾼 SSG의 초대 사령탑이 됐다. 첫해에는 선발투수들의 줄부상 속에 6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달랐다. 감독 2년차에 한번도 1위를 뺏기지 않고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며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40년 KBO리그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다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탄탄해진 선발 마운드’를 꼽았다. 그러면서 “매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포스트시즌 동안 투수 교체 타이밍이 화두가 되지 않았나. 그냥 시즌 때처럼 중요한 포인트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를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 구원 등판해 5.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택형을 향해 “SSG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불펜 고민을 해소해줬다. 이제 야구를 좀 하는 것 같은데, 군대 가서 아쉽다”며 웃었다.
1991년 SK 전신 쌍방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뛰어난 기량과 준수한 외모로 ‘어린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년 SK에서 은퇴할 때까지 20년간 한 팀에서 뛰며 2007~2008년, 2010년 우승을 경험했다. SK와 롯데, 두산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결국 친정팀에 감독으로 돌아와 네 번째 우승반지를 꼈다.
김 감독은 내년에도 SSG를 이끈다. 구단은 지난 7일 5차전을 앞두고 감독 재계약 방침을 전하면서 우승에 힘을 실어줬다. 김 감독은 “최정에게 ‘이렇게 좋은 날 왜 눈물이 안 나지’라고 말하니 ‘내년 걱정하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내년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때로는 냉철하게 이야기하겠지만, 스스로 인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열띤 승부를 벌인 준우승팀 키움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내심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붙어보니 매 경기가 쉽지 않았다”며 “상대 감독(홍원기)에게 존경을 표한다. 우리가 우승했지만 키움은 시리즈 내내 대단한 팀이었다”고 말했다.
인천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K 왕조’ 주역들 뭉쳐 다시 한번 대관식 감격
- “용진이 형, 우리가 해냈어”
- 공군 대령, ‘딸뻘’ 소위 강간미수···“유혹당했다” 2차 가해
-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처벌 가능한가?
- [스경X이슈] ‘흑백요리사’ 출연진, 연이은 사생활 폭로…빚투→여성편력까지
- 윤 “김영선 해줘라”…다른 통화선 명태균 “지 마누라가 ‘오빠, 대통령 자격 있어?’ 그러는
- [단독]“가장 경쟁력 있었다”는 김영선···공관위 관계자 “이런 사람들 의원 되나 생각”
- [단독] ‘응급실 뺑뺑이’ 당한 유족, 정부엔 ‘전화 뺑뺑이’ 당했다
- 윤 대통령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 공천개입 정황 육성…노무현 땐 탄핵소추
- [단독] 윤 대통령 “공관위서 들고 와” 멘트에 윤상현 “나는 들고 간 적 없다”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