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왕조’ 주역들 뭉쳐 다시 한번 대관식 감격
프로야구 SSG의 통합우승은 ‘왕조’ 주역들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SSG는 8일 SK 와이번스를 그대로 인수해 재창단한 지 두 시즌째에 최정상에 올랐다. SK 시절까지 넓히면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4년 만에 이룬 다섯 번째 우승이다.
탄탄한 선발 마운드와 신구 조화, 구단의 통 큰 투자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정규리그에 이어 통합우승까지 왔다. 특히 2000년대 중반 SK 전성기를 이끈 멤버들이 주축이 돼 또 하나의 우승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팀을 지휘한 김원형 감독(50)은 SK 투수 시절 김강민(40), 최정(35), 김광현(34)과 세 차례(2007·2008·2010년) 우승을 함께 일궜다. 2018년 우승 당시에는 롯데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뒤 선수생활을 함께한 베테랑들을 향해 꾸준한 신뢰를 보내면서 어린 선수들과의 조화를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13승3패 평균자책 2.13으로 정규시즌 우승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선 1차전 5.2이닝 4실점(2자책), 5차전 5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우승을 결정짓는 이날 마무리 투수로 올라와 세이브를 거뒀고, 시리즈 내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 데 앞장서며 성적 이상의 존재감을 보였다.
‘꾸준함의 대명사’ 최정은 가을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6경기에서 타율 0.467(21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을 책임졌다. 공격의 물꼬를 트고, 득점 기회에선 해결사로 나섰다. 타선이 기복을 보이는 와중에도 최정만은 맹타를 휘둘렀다. 스물 하나의 나이로 한국시리즈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2008년보다도 타격감이 좋았다.
불혹의 베테랑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미친 선수’였다. 대타로 출전해 홈런을 2방이나 날렸다. 각본 없는 가을 드라마를 만들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강민은 “정규시즌 우승하는 데까지 밥숟가락만 얹었는데, 큰 무대에서 맏형으로서 힘을 보태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강민의 한 방에 힘입어 SSG는 3승을 먼저 따냈고, 기세를 몰아 6차전까지 잡으면서 축포를 터뜨렸다. 우승 직후 김 감독과 김강민은 더그아웃에서 눈시울을 붉힌 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인천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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