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 천명씩 발생하는 보호대상아동… "온전한 자립 지원해야"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2022. 11. 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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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정폭력과 이혼 등으로 부모의 품을 떠나 양육시설로 보내지는 아동들이 수 천명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아대책은 "아동·청소년 시기의 경험과 트라우마는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보호대상아동들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선 경제적 지원 뿐만 아니라, 심리정서 지원과 교육 지원 등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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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기아대책, '제3회 아동·청소년 복지포럼' 개최
"생애 주기별 조기 개입과 집중적인 지원 필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기초 문해력 교육 집중해야"
"성취하는 경험 통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힘 키워줘야"

[앵커]
해마다 가정폭력과 이혼 등으로 부모의 품을 떠나 양육시설로 보내지는 아동들이 수 천명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아픔을 딛고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와 사회의 역할일텐데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온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오늘(8일) 포럼을 열고, 이들의 온전한 자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평균 4천 명의 보호대상아동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학대나 빈곤, 실직, 사망 등의 이유로 보육원과 그룹홈 같은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게 되는 아동들입니다.

특히, 최근엔 학대로 인한 사례가 증가하면서 2013년 전체 61%였던 비율이 지난해 77.4%로 크게 늘었습니다.

기아대책은 "아동·청소년 시기의 경험과 트라우마는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보호대상아동들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선 경제적 지원 뿐만 아니라, 심리정서 지원과 교육 지원 등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원식 회장 / 희망친구 기아대책]
"아이들의 생애 발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금번 포럼은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과 연구를 토대로 보호대상아동들이 겪는 생애의 취약성을 개선하고, 온전한 자립을 도와 건강한 자립준비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했습니다)"

8일 와이피센터에서 열린 기아대책 제3회 아동청소년 복지포럼, '아이들의 골든타임'.


이번 포럼에선 생애 주기별로 조기 개입과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단 점이 강조됐습니다.

정서발달과 사회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유아기 시기와 시설 입소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는 시기에 세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기아대책의 심리정서 지원사업을 분석한 결과, 시기별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경우 아동들의 문제행동 개선이 뚜렷하게 발견돼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보여줬습니다.

좋은교사운동 배움찬찬이연구회 대표 김중훈 교사는 보호대상아동이 교육에서 소외되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기초 문해력 교육이 중요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교육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중훈 대표 / 좋은교사운동 배움찬찬이연구회]
"(초등학교) 1학년 때 읽기가 부진한 아이들이 4학년 때 읽기가 부진할 확률은 무려 88%나 되고요. 학년이 늘어날 수록 점점 더 벌어져요. 읽기는 조기에 격차가 벌어지기 전에 접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체적으로 이 아이들에 대해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조기 개입하면 그게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고요."

기아대책의 보호대상아동 지원사업, '잇다'를 통해 개선된 보호대상아동들의 문제행동 특성변화. '내재화'란 소극적이고 사회적으로 위축된 상태로 과잉통제된 행동(overcontrolled behavior)을 말하며, '외현화'란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공격적인 행동, 싸움, 비행 등 과소통제된 행동(undercontrolled behavior)을 말한다.


보호대상아동 당사자인 모유진 청년은 무엇보다 보호대상아동을 향한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양육 시설에선 개인보단 규칙이 우선되기에 보호대상아동들은 원하는 것을 빠르게 포기하는 법부터 배운다"며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모유진 청년 / 기아대책 마이리얼멘토단]
"저는 자립을 앞둔 친구들에게 원하는 미래를 그려보라고 하기 이전에 원하는 것을 얻는 경험을 이루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이 지난 들에 꽃이 피어나듯, 이른 겨울을 맞은 아이들에게는 추위를 견딜 따듯한 말과 자신의 색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 가능성을 믿어주는 신뢰가 필요합니다."

한편, 기아대책은 "보호대상아동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매 순간 순간이 '골든타임'"이라며 보호대상 아동들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조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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