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랜더스 창단 2년만에 KBO 씹어 먹었다! 정용진 구단주 폭풍 눈물[랜더스 우승]
장강훈 2022. 11. 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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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신세계를 열었다.
"KBO리그를 씹어먹겠다"던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취임 일성은 2년 만에 현실이 됐다.
'세상에 없던 야구단'을 표방한 SSG가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감독 취임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큰 무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팬 앞에 서는 건 처음이다. 마이크 잡고 말하는 거 쑥스러워하는데, 앞으로 더 자주 팬 여러분 앞에 서는 감독이 되겠다. 큰 영광을 선물한 선수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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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야구의 신세계를 열었다. “KBO리그를 씹어먹겠다”던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취임 일성은 2년 만에 현실이 됐다. ‘세상에 없던 야구단’을 표방한 SSG가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시작과 끝에서 모두 정점에 선 무결점 우승이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키움을 4-3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을 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시즌 종료까지 1위 유지)로 우승한 SSG는 KS 트로피까지 품에 안아 통산 다섯 번째이자 창단 2년 만의 첫 우승을 일궈냈다. SK 시절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2007, 2008, 2010, 2022년) 통합우승이다. KS 우승으로는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잘 짠 시나리오처럼 경기했다. 선발 윌머 폰트는 8회 2사까지 7.2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내줬지만 5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고, 삼진을 한 개도 잡아내지 않고 맞혀잡는 투구로 효율성을 꾀했다. 8회 김택형, 9회 박종훈이 아웃카운트 한 개씩을 잡아낸 뒤 에이스 김광현이 피날레 등판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이 불펜 대기한다. 따로 그려놓은 그림은 없지만, 상황에 맞게 활용할 것”이라고 연막작전(?)을 펼쳤다. 투수출신인 김 감독은 에이스를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두 차례 KS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 설계를 했다.
타선도 꼭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냈다. 0-2로 뒤진 3회말 2사 2,3루에서는 ‘캡틴’ 한유섬이 1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상대 실책을 유도, 동점에 성공했다. 이정후에게 홈런을 내줘 2-3으로 끌려간 6회말에는 김성현이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 한방은 결승점이 됐고, 김 감독이 써둔 시나리오대로 경기 후반이 전개됐다.
교체 1루수 오태곤이 점프캐치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더그아웃에 있던 SSG 선수단뿐만 아니라 스카이박스에서 관전하던 정용진 구단주도 한걸음에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오열하듯 눈물을 흘린 정 구단주는 민경삼 대표이사, 김원형 감독, 김강민 등과 차례로 포옹하며 생애 첫 우승 감격을 만끽했다. 그는 구장을 가득채운 관중석을 향해 “팬 여러분 덕분에 이자리에 섰다. 우리 팀은 KBO리그 정규시즌 개인상 시상부문에 단 한 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가 1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의 성원, 우리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이 우리를 1등으로 만들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우승을 따낸 데 이어 KS까지 제패해 너무 감격스럽다.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과 하나님께 돌리겠다”고 환호했다.
감독 취임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큰 무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팬 앞에 서는 건 처음이다. 마이크 잡고 말하는 거 쑥스러워하는데, 앞으로 더 자주 팬 여러분 앞에 서는 감독이 되겠다. 큰 영광을 선물한 선수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타를 뽑아낸 김성현은 KS 6차전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5차전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 교두보를 마련한 김강민은 출입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를 얻어 역대 KS 최고령(40세1개월26일) MVP 영예를 누렸다. 김강민이 KS MVP에 오른 것은 프로입단 후 처음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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