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눈물이 안 나죠" V5 이끈 김원형 감독의 고백 "중심 잡아야한다는 생각… 선수들께 감사"[SSG 통합우승]
[문학=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SSG 랜더스가 프랜차이즈 사상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안착했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SSG는 다시 한 번 왕조를 선포하고자 한다.
SSG는 8일 오후 6시30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SSG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찍으면서 대망의 KS 우승을 차지했다.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 체제로 전환된 후 2번째 시즌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정규시즌에 이어 KS까지 제패하면서 첫 통합우승까지 무사히 착륙한 SSG다.
전신인 SK까지 포함하면 통산 5번째 KS 우승이다. 지난 200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2010년까지 왕좌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어 지난 2018년에 그 자리를 탈환하며 부활했고, 지난 2021년 팀 간판을 교체한 후 2번째 시즌에 감격의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한 김원형 감독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선수들이 어제 받은 재계약이라는 선물보다 더 큰 우승이라는 선물을 줬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감독으로 부임한 지 2번째 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일군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다음은 김원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
폰트가 홈런 두방 맞으면서 3실점했지만 8회까지 올라가서 제 역할을 다 해줘서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신이 없어서 잘 생각이 안 나고 성현이 안타만 기억난다. 사실 지금 정신이 없다(웃음). 총평보다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고 말하고 싶다. 의례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이 아니다. 선수 시절에도 마운드 올라가면 승부욕이 강해서 선수들한테도 그런 생각으로 다가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성숙한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
-호수비가 정말 많이 나왔다.
라가레스도 한 30m 전력질주해서 잡아내고 주환이도 그렇고, 성한이도 잘 잡아냈다. 일단 그런 것들이 오늘 선수들의 집중력이 있어서 나올 수 있던 장면이고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 결정되는 순간에 어떤 기분이셨나
옆에서 다들 좋아해주고 코치들도 좋아해주고 해서 저도 당연히 좋았다. 그런데 저는 왜인지 눈물이 안 난다. 강민이가 울면서 오는데 저도 울컥하고 했는데 정작 눈물은 안난다. 시즌 치르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고 감독이란 자리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굳게 갖다 보니까 그런 행복한 순간에도 계속 정신을 차려야 된다는 그런 마음이 든 것 같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순간에는 태곤이가 라인에 정말로 붙어있길래 상대 타자가 이지영이라 조금만 뺄까 하고 수비코치한테 이야기하다가 꾹 참았다. 공교롭게도 거기로 라인드라이브가 가더라.
-작년 취임 후에 많은 변수들이 있었고 올해 좋은 성적 거두면서 중압감도 있었을 것 같다. 지난 날을 돌아보신다면.
작년은 호기롭게 했다. 선발투수 3명 빠져나가면서 없을 때도 뭔가를 해야한다는 승부욕이 있었다. 올해도 시합하는 과정은 똑같았다.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임했다. 중요한 건 작년에 비해 선발이 확실히 좋아진 부분이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달린 원동력이었다.
-한유섬이 수비, 주루에서 허슬해주고 경기장을 떠났다.
유섬이가 마음이 여리다. 펑펑 울더라. 선수는 조금만 못하면 팬분들께 질타를 받기도 하고 잘했을 땐 칭찬받는건데, 올해 유섬이가 주장 맡으면서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내색 하나 없이 하는 걸 보면서 주장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강민과 포옹은 하셨는지, 어떤 이야기 했나.
울면서 달려오길래 했다. 울면서 강민이가 뭐라고 했는데... 아 '해냈다'고 했다. 고맙다고 하고 그런 이야기 나눴다.
-시리즈 돌아보면서 가장 갈등되는 순간을 하나 꼽는다면
갈등이나 고민된 부분은 없었다. 한국시리즈 3주 동안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주전 라인업은 생각해뒀고 상대 투수 대처도 생각해뒀다. 중요한 건 투수 교체 타이밍이 PS기간에 화두지 않았나. 그런 것들을 신경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었다. 그냥 시즌 때처럼 했다. 좀 더 중요한 포인트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를 적극 활용했다. 그게 김택형이다. 너무나 좋은 활약을 해줬다. 택형이가 SSG의 아킬레스건이라 볼 수 있는 취약한 불펜을 다 해소해줬다고 본다. 다른 선수들도 다 제 역할 해줬다. 택형이 군대가서 아쉽다. 이제 야구 좀 제대로 하려하는데(웃음).
-맞상대였던 키움이 쉽지 않은 상대였다.
사실 마지막에도 홍원기 감독하고 인사를 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내심 히어로즈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준PO와 PO하는 걸 보면서 상대 선수들이지만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코칭스태프와 이야기 했다. 게임을 하면서 선수들이 근성있게, 독기있게 하더라. 정말로 막상 히어로즈가 올라오니 매 게임이 쉽지 않았다. 결과는 우리가 이겼지만 시리즈 내내 정말 대단한 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2년 만에 통합우승을 하셨다. 예상하기 어려우셨을 것 같은데.
제가 흥이 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부족하다. 우승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뭐 제일 좋은 사람은 저라고 본다. 어제 (재계약이라는) 큰 선물도 받았고 거기에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더 큰 선물도 해줬다. 홍보팀 직원이 항상 제가 자아성찰한다고, 화가 많다고 한다. 툭툭 몇마디 던지다보니 화가 많은 사람이 됐다. 경기 안 풀리다 보면 그걸 표현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오늘 다 잊혀지는 것 같다. 내년에도 이 감독 자리에 있는 거니까, 또 한 번 선수단 코치들에게 때로는 냉철하게 이야기 하겠지만 때로는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년도 걱정이다. 아까 정이도 그 이야기하더라. 날 보면서 '왜 안 우시지 내년 걱정하시는거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그 말이 탁 와닿더라. 내년에도 잘 즐기고 싶다.
-정용진 구단주가 와서 응원도 많이 해주고 관심도 컸는데
구단주님하면 저도 특별한 날 아니면 못 뵀다. 처음에는 좀 그런 자리가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많이 오시니까 '아 오셨나보다' 그런 느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니까 개인적으로 목표를 더 확고하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시즌 내내 관중 1위였고, KS 내내 매진도 됐다. 팬들께 한 마디 해주신다면.
좋은 날인데 자꾸 반성을 하게 된다. 선수 때도 팬분들이 소중했지만 2년 동안 팬들을 못 봤기 때문에 지금은 더 소중해졌다. 올시즌 이렇게 경기장을 팬들이 가득 채워주시면서 정말 팬들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해였다. 진심으로 팬 여러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팬들의 박수와 응원 덕분에 뛰는 것이라 본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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