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우승 감독' 김원형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권혁준 기자 서장원 기자 2022. 11. 8. 22: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강민과 어제 못한 포옹 나눠…"고맙다고 했다"
"상대팀 키움도 대단한 팀이었어…존경 표한다"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SG 김원형 감독이 한국시리즈 감독상에 선정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인천=뉴스1) 권혁준 서장원 기자 = 취임 2년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일군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SSG는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간판을 바꾼 SSG의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을 쳤던 김강민과는 이날 우승을 확정한 뒤 '못다했던' 포옹을 했다고 했다.

그는 "(김)강민이가 멀리서 달려와서 포옹했다. 울면서 '해냈다'고 말하기에 나는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중 부상을 당했던 '캡틴' 한유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한)유섬이도 펑펑 울더라"면서 "올해 주장하면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내색 않고 묵묵히 잘 해줬다. 주장을 잘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6차전까지 명승부를 펼친 키움에게도 경의의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키움이 올라오길 바라는 마음이 내심 있었는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경계심이 커졌다"면서 "선수들이 대단한 근성을 보여줘서 매 경기 쉽지 않았다. 우리가 우승했지만 키움도 대단한 팀이었다. 홍원기 감독에게도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을 한다면. ▶폰트가 폰트했다.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8회까지 올라가서 2아웃을 잡고 내려왔다. 폰트가 잘해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정신이 없다. 선수들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이 자리 빌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 호수비가 많이 나왔는데. ▶라가레스도 전력 질주해서 잡아냈고, (최)주환이, (김)성현이도 잘 해줬다. 그런 장면들이 오늘 선수들의 집중력을 대변한 것 같다.

-우승 결정되는 순간 심정은. ▶옆에서 다들 좋아해서 나도 좋았다. '왜 눈물이 안나지?' 싶었다. 시즌 하면서 힘들었던 것들도 있었다. 감독이란 자리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마지막에 (오)태곤이가 1루 라인에 붙어있었는데 조정할까 생각하다 참았는데 마침 거기로 공이 갔다.

-작년 취임한 뒤 올해까지 2년을 돌아본다면. ▶작년엔 호기롭게 했다. 선발 3명이 빠지면서 없을 때도 뭔가 해내야한다는 부담이 강했다. 사실 올해도 비슷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중요한 건 작년에 비해 선발이 좋아진 게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유지한 비결인 것 같다.

-한유섬이 오늘 잘해줬는데. ▶펑펑 울더라. 선수는 조금만 못하면 팬들에게 많이 혼난다. 올해 유섬이가 주장하면서 많이 힘들었을거다. 그래도 내색 안하고 묵묵히 해줬다. 주장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김강민과 (어제 못한) 포옹을 했나. ▶멀리서 달려와서 했다. 강민이가 울면서 "해냈다"고 했고, 나도 "고맙다"고 했다.

-이번 시리즈 돌아보면서 가장 갈등됐던 순간이 있다면. ▶ 3주의 준비 기간 동안 주전 라인업을 생각해놨다. 크게 고민한 부분은 없었다. 다만 투수 교체 타이밍이 신경쓰였다. 시즌 때처럼 하려했는데 좀 더 중요한 포인트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를 적극 활용했다. 김택형이 시리즈 동안 좋은 활약을 해줬다. 약한 불펜에 큰 힘이 됐다. 근데 군대를 가게 돼 아쉽다. 이제 야구 좀 하는 것 같은데…

-키움은 어떤 상대였나. ▶마지막에 홍원기 감독과 인사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내심 키움이 올라오길 바랐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코칭스태프에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성있게 게임하는 게 보였다. 매 경기 쉽지 않았다. 상대 홍원기 감독에게 존경을 표한다. 결과는 우리가 우승했지만 시리즈 내내 대단한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취임 2년 만에 우승했는데. ▶우승은 대단한 것 아닌가. 어제 큰 선물(재계약)도 받았고, 오늘 우승이라는 더 큰 선물도 받았다. 내년에도 팀을 이끄는데, 조금 더 인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구단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구단주님은 특별한 날 아니면 못 뵀다. 처음엔 그런 자리가 조금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오시니까 '오셨구나'하고 무뎌지더라. 많은 관심 가져주니 목표를 확고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한마디. ▶올 시즌 문학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셨다.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