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캡틴의 ‘목발 투혼’…용진이 형 축하에 감격 ‘눈물이 주르륵’[KS]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용진이 형의 격려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SSG 주장 한유섬은 0-2로 뒤진 3회말 2사 2,3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뭔가 반전이 필요한 시점. 한유섬은 1루수 방면 빗맞은 타구를 날린 뒤 전력 질주했다. 1루수 전병우가 베이스를 비워야 했고, 포구 후 1루 커버를 들어오던 타일러 애플러에게 송구 실책을 범했다.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으며 2-2 동점.
이후 후안 라가레스가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타구를 뒤로 흘렸다. 이때 한유섬이 2루를 돌아 사력을 다해 3루까지 뛰었다. 공이 느리게 빠져나갔기 때문에 3루를 노릴 만했다.
그런데 3루로 향하던 한유섬의 걸음이 수상했다. 3루로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는데, 걸음이 부자연스러웠다. 알고 보니 오른쪽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그렇게 한유섬은 대주자 김강민으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후 SSG는 경기를 4-3으로 뒤집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시상식이 진행되려던 찰나에 한유섬이 목발을 짚고 등장했다. 정용진 구단주와 민경삼 사장, 류선규 단장, 김원형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우승티셔츠를 입고 단상에 서있는 상황.
이때 한유섬이 갑자기 나타나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목발을 짚은 채로. 그러자 정 구단주가 따뜻하게 한유섬을 맞이하며 직접 우승메달까지 목에 걸어줬다. 한유섬은 감격했는지 그대로 눈물을 흘렸다.
한유섬에게도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은 감격 그 자체다. 캡틴으로서 팀을 이끄는 위치. 시즌 막판 팀이 휘청거렸을 때, 책임감과 미안한 마음이 컸을 것이다. 더구나 한국시리즈서도 다소 부진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SSG가 여기까지 달려온 건 한유섬의 지분도 상당히 컸다.
[한유섬.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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