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사진 유포 협박한 불법 대부 조직...연이율 4천%

차상은 2022. 11. 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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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대상 불법 대부업…차량 압류 수출 시도
"10만 원 빌리면 일주일 뒤 18만 원 갚아야"
나체 사진 유포 협박…"연장 들고 찾아가겠다"
채무자 1만여 명 정보, 앱으로 공유…주부도 가담

[앵커]

연이율이 4천%에 달하는 고금리로 불법 대부업을 한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돈을 제때 갚지 못한 피해자에게 알몸 사진을 찍게 하고는 지인들에게 뿌리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에 실린 차량을 지게차가 밖으로 빼냅니다.

불법 대부 조직이 돈을 갚지 못한 피해자의 차를 압류해 제멋대로 수출하려다가 적발된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불법 대부조직은 모두 6개.

연이율 4천%에 달하는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다가 불법 추심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의 신고로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금융권 대출이 힘든 저신용자인 동시에 저소득층이었습니다.

공과금 같은 생활자금이 급히 필요해 10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를 빌린 이들이 많았습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계장 : 피해자들은 20대부터 30~40대 가정주부까지 있었고,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급전, 공과금, 생활비가 급하게 필요한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돈을 빌린 지 일주일이 지나면 이자는 원금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불법 대부 조직은 피해자가 제때 돈을 갚지 않으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며 욕설과 협박을 퍼부었습니다.

나체 사진을 요구하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뿌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연장을 들고 찾아가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 아들 손톱을 찾아가서 다 뽑아버리겠다, 밤길 조심해라, 회사에 다 알리겠다. 영화에서나 보는 상황이 벌어지니까 솔직히 말로 그런다 하더라도 너무 겁이 나는 거예요.]

불법 대부 조직은 채무자 1만여 명의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 앱으로 채무와 변제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였던 한 주부는 해당 앱을 이용한 불법 대부업에 직접 뛰어들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대부업체를 차린 조직폭력배 등 66명을 붙잡고, 11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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